[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테슬라 신드롬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의 ‘모델3’의 주문이 시작된 지 72시간 만에 27만6000대가 예약됐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글로벌 자동차 패러다임이 변하는 가운데 중국 내 전기차 열풍도 뜨겁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 주행에 가장 중요한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리부터 전기차 관련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많은 이들은 배터리 사업과 충전소 인프라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그 가운데 중국 내 전력 자동화,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구축하는 국전남서테크놀로지(이하 국전남서)의 성장성이 돋보인다.
해당 사업의 유일한 상장사라는 매력과 함께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한 견고한 펀더멘탈이 확인된 기업, 국전남서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전력 자동화 시스템의 대표 기업
국전남서는 중국 전력망 자동화 설비의 대표 기업이다. 지난 2001년 중국 난징에 설립돼 현재 난징과 상하이 등 20개 도시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 글로벌 지점 역시 확대하고 있다.
국전남서는 지난 2003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나리테크(NARI-TECH,600406)로 상장하면서 국가 전력망 산하에 있는 유일한 상장사가 됐다.
개괄적으로 국전남서는 전력망 자동화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환경보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항만 전력관리와 수질처리 등 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전남서의 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전력 자동화 시스템(64%)을 중심으로 전력 발전(19%)과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절감 등 환경보호 사업(13%), 기타(5%)로 구성돼있다.
국전남서는 주력 사업인 전력망 자동화 설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2010년에 들어서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0년 스마트 그리드 시범 운영 기업으로 국전남서를 지정하면서 해당 사업의 선두주자임을 확인했다.
24시간 가동중인 국전남서의 전력망 자동화 시스템. 사진/국전남서테크놀로지
전기차 충전소 보급에 필수적인 전력망 구축
우선, 국전남서의 주력사업인 전력망 자동화 사업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향후 정책 방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중국 에너지국은 ‘배전망 건설 개조 행동계획’에서 배전망 자동화율을 종전 20%에서 9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배전망 자동화율은 23%로 프랑스(97%), 일본(85%) 등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다만, 자동화를 위한 IT 네트워크가 확산됨에 따라 해당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력망 자동화 시장 성장으로 국전남서의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국전남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서도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진행된 중국 양회에서 화두는 역시 환경 보호였다. 중국발전개혁위원회를 포함해 4개 정부부처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응 방안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사업이 주목되는데, 이미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발전 지침서’를 발표해 202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480만개를 신규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비아적(BYD)이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 1위의 영광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력망에 기반해 전력 효율을 제어하는 국전남서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에 핵심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국전남서의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미래 전기차 시장의 주축이 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업에서도 중요한 입지를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턴어라운드로 실적주 대열에 합류
또 다른 포인트는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국전남서의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전력 자동화 시장 내 1위의 명예를 되찾았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0% 급증하면서 상반기 손실을 만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6억7801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8.66%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3% 늘어난 13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올해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5% 증가한 101억3400만위안, 순이익은 8% 늘어난 14억위안으로 나타났다.
밸류에이션을 살펴보면 고평가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전남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28.17배로 집계됐다. 업종 평균 20.85배를 상회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가치평가의 주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17.09%로 전망돼 수익성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