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중국의 3월 무역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양책과 위안화 약세 효과에 수출이 증가한 데다 최근 내수가 살아나면서 수입 감소 폭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수출, 1년 1개월 만에 최고 성적
13일 중국 해관총서는 3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25.4% 감소와 사전 예상치인 2.5% 증가를 크게 웃돈 결과다.
이로써 중국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 2015년 6월 이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이번 수치는 수출이 48.3% 급증했던 지난해 2월 이래 최고의 결과다.
위안화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해 직전월의 17.8% 감소를 소폭 상회했다.
수입 지표 역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3월 수입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감소했다. 직전월 13.8% 감소와 예상치인 10.2% 감소를 크게 웃돈 결과다. 위안화 기준 수입은 같은 기간 1.7% 감소해 직전월의 16.7% 감소를 크게 상회했다.
3월 무역수지는 298억6000만달러 흑자로 시장 예상치인 308억5000만달러 흑자에 못 미쳤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1946억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위안화·내수 무역 지표 견인
중국의 수출이 크게 개선된 데는 이 기간 위안화 약세와 함께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부양책이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루 징위 중국 공상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한 달 동안 미국 달러의 약세 기조가 이어지자당국은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화를 절하시켰다”며 “이 같은 흐름이 철강업체 등 중국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조나단 페인 ‘더페인리포트’의 저자는 “3월 수출 지표의 개선은 중국 인민은행이 2014년 11월 이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여러 번에 걸쳐 인하했던 효과가 작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기적 특수성과 기저효과를 근거로 지나친 낙관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마 샤오핑 HSBC 전략가는 “지난해 3월 수출이 연간 기준 15% 이상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 기간 수출 증가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며 “중국에선 흔히 춘제 연휴로 2월 주문이 3월에 잡히는 경우도 있어 3월 지표에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리스 팡 나티시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부문이 정상 궤도로 돌아왔는지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며 “수출 지표가 최악의 수준을 벗어났다고 평가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입의 경우 이 기간 내수가 회복되면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핑 HSBC 전략가는 “최근 부동산 부문의 회복세와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유가 반등에도 향후 수입 증가율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허베이성 이창에 위치한 한 철강회사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경기 회복 신호? 엇갈린 전망
이번 지표의 개선이 향후 전반적인 무역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와 관련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슈앙 딩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전략가는 “3월 지표 개선에도 1분기 전체 무역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1분기 성장률 회복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아시아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전망이 좋지 않다”며 “글로벌 수요의 둔화 역풍에 중국의 무역 지표 개선세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CNBC 역시 12일(현지시간) 중국 무역 지표의 지속적인 개선은 결국 글로벌 경제 전망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지표로 향후 전망을 낙관하는 시각도 있다.
토니 내쉬 컴플릿인텔리전스의 자산 전략가는 “위안화와 원자재 가격의 안정이 지속되면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향후 6개월 동안 계속해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경제의 경우 원자재와 상품 등을 수입한 뒤 재가공해 수출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3월의 수입 개선세가 향후 수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왕 티에 시 중국 공상은행 전략가는 “최근 PMI 등 각종 경제 지표의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2분기부터 중국 경제가 회복 기조로 나아갈 것임을 암시한다”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