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8일 “(노무현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호남을 챙겨준 정부”라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호남홀대론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광산구 월곡시장의 한 식당에서 가진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에서 “노무현 정부 때는 국가 의전서열 인사 가운데 5~6명이 호남 출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1명도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정책이나 사업 면에서도 호남에 굵직한 선물을 보냈다”며 한국전력공사·광양만 신항 투자와 KTX 조기 착공,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남홀대론이) 너무 턱없는 이야기라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기정사실화됐다”며 “근래에는 제가 호남 인사를 학살한 주범으로 얘기된다. 제가 이제 (확실히) 밝히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서도 “참여정부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현대그룹에서 먼저 터졌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얘기돼서 (특검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특검을 안 했으면 검찰 수사로 가는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로 가면 (수사가) 전방위로 갈 수 있다”면서 “수사가 넓어지면 자금 조성 등으로 문제가 흘러가게 되고 어떤 계좌로 어떻게 쓰였는지 등 정치적으로 훨씬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총선과 관련해서는 “국민의당은 대안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이기는 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벗어나면 존재감이 없다. (호남) 바깥에서 이겨야 하는데 한 사람도 당선될 만한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호남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해줘야 한다”며 “총선이 지나고 대선 가도에서도 야권을 모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1시간30분가량 20여명의 시민들과 막걸리집에서 대화를 나눴다. 식당 밖에서는 수십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식당 간담회를 지켜봤다. 시민들은 카메라로 문 전 대표를 연신 촬영했다, 응원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육성으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광주=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월곡시장에 있는 한 막걸리집에서 열린 ‘4050 간담회’ 도중 식당 밖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