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경북 청송군 ‘농약소주’ 사건으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던 마을 주민이 농약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경북지방경찰청과 청송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오전 8시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주민 A씨(74)가 자신의 집 축사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병원으로 응급후송 됐으나 목숨을 거뒀다.
경찰은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해왔으며 A씨 역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혈액과 축사에서 발견된 음료수 병에서 모두 농약 성분인 메소밀 성분이 검출 된 점, 저항한 흔적 등이 없는 점 등에 비춰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선상에 오른 인물은 아니다. 경찰은 A씨의 사체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이 마을회관에서 검출된 농약성분과 동일한 점 등에 주목하고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9일 오후 9시40분쯤 경북 총송군 현동면의 한 마을 회관에서 소주를 나눠 마신 주민들 가운데 현 이장인 박모(62)씨와 전 이장 허모(68)씨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박씨는 사망하고 허씨 역시 중태에 빠졌다가 지난달 22일 퇴원했다.
경찰은 이후 허씨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오후 '농약소주'사건이 발생한 경북 청송군 현동면의 한 마을회관 앞에 경찰과 과학수사팀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