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장범준이 새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5일 솔로 정규 2집 앨범을 내놨는데요. 3인조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보컬로도 잘 알려져 있는 장범준은 신곡을 낼 때마다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쓰는 '음원 강자'죠. 이번에도 이름값을 합니다. 장범준은 새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로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가수 장범준이 정규 2집 앨범을 발표했다.
세상도, 음원 시장도 참 빠르게 돌아갑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수들은 대중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는 노래를 내놔야 합니다. 전주도, 간주도 없는 노래가 많은 이유죠. 하지만 장범준의 노래는 다릅니다. 여백의 미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악기를 쓰거나 인위적인 음향 효과를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요즘 음원 차트에서 사랑을 받는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빈 공간 없이 빽빽하게 채워진 서양화라고 한다면, 장범준의 노래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동양화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이 장범준이죠.
그리고 장범준은 자신의 이야기 혹은 주변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쉬운 멜로디와 가사로 풀어냅니다. 다이내믹하거나 화려한 맛은 없지만, 담백하고 듣기 편합니다. 화려한 표현보다 솔직담백한 표현이 가슴에 더 와닿을 때가 있죠. 장범준의 노래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이런 음악적 특징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사랑에 빠졌죠'(당신만이)가 대표적입니다. 따뜻한 느낌의 기타와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노래인데요. 장범준은 "사랑에 빠졌죠. 사랑에 빠져 버렸죠. 당신만이 나를 빠져들게 만들죠. 당신만이 나를 복잡하게 하네요. 당신만이 나를 복잡하게 만들어"라고 노래합니다. 직설적이지만, 순수한 맛이 느껴지는 장범준식의 사랑 표현입니다. 듣기 쉬운 멜로디와 가사가 반복되는 이 노래에 장범준은 자신의 진심을 담아냈습니다.
이번 앨범은 두 장의 CD로 구성돼 있는데요. '언플러그드'와 '장범준 트리오'입니다. '언플러그드'에는 통기타, 드럼, 베이스, 피아노 기반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음악이 실렸습니다. '사랑에 빠졌죠'를 비롯해 '빗속으로', '그녀가 곁에 없다면'(결혼 행진곡을 활용한 신곡) 등 6곡이 '언플러그드'에 실린 노래들입니다. 그리고 '장범준 트리오'에는 기타 리프와 드럼, 베이스 기반의 심플한 음악이 담겼는데요. '사랑에 빠져요'(금세 사랑에 빠지는), '홍대와 건대 사이', '담배' 등 9곡이 이 CD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두 장의 CD를 아우르는 주제는 '20대의 사랑'입니다.
'언플러그드'의 타이틀곡인 '빗속으로'는 비가 오는 밤 자꾸 떠오르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노래입니다. 장범준은 사랑하는 여자와 그녀를 향한 마음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신 "빗속으로 빗속으로 사랑은 점점 더 빗속으로. 별빛속으로 별빛속으로 사랑은 점점 더 빛속으로"라는 심플하면서도 시적인 가사를 썼습니다. 장범준의 꾸밈 없고 담백한 스타일의 창법은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장범준 트리오'의 타이틀곡은 '사랑에 빠져요'(금세 사랑에 빠지는)인데요. 경쾌한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사랑에 빠져요'는 '언플러그드' CD에 수록된 노래들에 비해 한층 자유분방한 느낌의 곡입니다. 장범준은 '장범준 트리오'의 수록곡을 녹음할 당시, 밴드 연주와 노래를 끊어서 녹음하지 않고 한 호흡으로 가는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이를 통해 라이브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에너지를 CD에 담아냈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대표곡이 '벚꽃 엔딩'이죠. 지난 2012년 봄에 발표된 이 노래는 이후 매년 벚꽃이 필 때 쯤이면 음원 차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봄만 되면 음원 차트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서 '벚꽃 좀비'라고 불리는 노래죠. 그리고 매년 봄마다 장범준에게 안정적인 저작권 수입을 안겨줘서 '벚꽃 연금'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벛꽃 엔딩' 만큼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만한, 자극적이지 않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들이 장범준의 새 앨범에 실렸습니다. '벚꽃 연금'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장범준에게 연금이 하나 늘었네요.
< 장범준 정규 2집 앨범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연금 하나 추가요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