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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술의 위기, 결국 써야 제 맛?
도수 낮춘 소주·위스키, 시들해진 인기
입력 : 2016-03-27 오전 10:26:13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주류 업계의 '순한 술' 열풍이 시들해지는 걸까? 지난해 소주와 위스키 시장에서 트랜드로 자리잡았던 이른바 '저도주'가 시들해진 인기와 가격논란까지 휩싸이며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 제조사들은 과일맛 소주에 이어 최근 탄산주로 새로운 승부수를 걸고 있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을 두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단명한 과일맛 소주 전례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주류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봇물터지듯 과일맛 소주 제품을 출시했지만 열풍이 식어버리며 하반기 상당한 재고 부담을 짊어진 바 있다.
 
오히려 도수가 높은 전통 소주를 선호하는 주당들의 힘이 더 꾸준한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중장년층에게 일명 '두꺼비'로 알려진 '진로골드(25도)'의 10년전 연간 판매량은 9만2000상자(1상자 360㎖×30병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7만5000상자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4년 15만8000상자 대비 약 1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탄산주 열풍에 편승하려 하지만 과일맛 소주가 반짝 열풍에 그쳤던 것을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스키업계도 '저도주'를 둘러싸고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위스키 시장은 도수를 낮추는 경쟁이 최대 화두였다. 
 
토종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지난 2009년 알코올 도수 36.5도의 저도주를 일찌감치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하며 신흥강자가 됐다. 자극 받은 경쟁사들도 윈저 더블유 레어, 더블유 아이스(35도, 디아지오코리아),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31도, 페르노리카코리아)등 저도주를 잇달아 내놓았다.  
 
그러나 최근 저도수 제품이 정통 위스키에 비해 원액 함량이 적고, 숙성 기간을 표기하지 않는 무연산 주류임에도 정통 위스키와 비슷한 가격을 받거나 오히려 비싼 값을 받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연수가 낮은 원액을 사용하는 저도수 제품들이 더 낮은 가격 책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의 마지노선을 넘어선 저도 경쟁은 이미 논란의 대상이었고 가격 논란도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소주와 마찬가지로 위스키 시장도 새로운 술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정통 '스카치 위스키'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산주 제품들. (사진제공=보해양조/롯데주류/무학)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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