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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글로벌 석유사 위상 추락…국내도 석유개발 축소
세계 100대 기업, 2007년 17곳에서 지난해 10곳으로…시총도 대폭 축소
입력 : 2016-03-16 오전 8:44:5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글로벌 석유회사들의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석유개발보다는 주로 정제한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은 저유가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석유개발 사업은 축소하는 분위기다.  
 
최근 포브스가 전 세계 상장기업의 매출액·순이익·자산 등을 분석해 발표하는 '글로벌 2000'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00대 기업에 포함된 석유회사는 총 17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지난해 10곳으로 축소됐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20위권 안에 있던 석유기업 쉘도 저유가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업스트림 부문에서만 86억43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파이낸셜타임즈(FT)의 글로벌500지수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1년 100대 기업에 포함된 석유회사는 총 18개였으나, 유가하락이 지속된 지난해 7곳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위 석유회사 23곳의 연초 대비 연말 시가총액 감소액은 4876억달러로 전년(3175억달러)보다 그 폭이 확대됐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16일 "원유를 생산하는 업스트림을 위주로 하는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특히 적자에 시달리면서 생존게임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석유업계가 전세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축소돼 위상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석유개발 사업만 보유하고 있는 독립계 석유회사들은 저유가 장기화에 대응해 지난해 총 투자비를 전년보다 약 30~40% 줄였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축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다운스트림 위주로 사업을 하는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저유가에도 4년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적자가 심해진 석유개발 부문의 비중은 글로벌 흐름에 따라 축소하는 분위기다.
 
미국에 생산광구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41달러 수준이었던 지난해 4분기 석유개발(E&P)사업에서 2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전분기보다 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개발·생산사업은 캐는 것이 그대로 매출과 이익이 되기 때문에 저유가로 실적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등 생산광구에 지분을 보유한 GS에너지는 당분간 석유개발·생산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신중하게 유가 변동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GS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석유개발 사업을 확장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저유가 등 여파로 지난해 4조5000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국석유공사는 캐나다 하베스트, 영국 다나 등 유전을 포함한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14년 4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인 아르빌 하울러 광구 현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시추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석유공사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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