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이번주부터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ISA 가입 효과보다는 계좌수 늘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위기였다.
은행들은 상품의 세부사항과 손실 위험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는 모습이다. 금융사마다 취급하는 상품이 다른 만큼 가입자 입장에서는 자신에 맞는 투자 상품을 많이 취급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해보였다.
15일 기자가 직접 서울의 A은행 영업점을 찾아가 직접 ISA를 가입해봤다.
ISA란 예금, 펀드, 파생상품(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정기간 동안 발생하는 손익을 통합 후 순이익에 대해 세제혜택(200만~250만원까지의 수익 비과세)을 받을 수 있다.
총수익(200만~250만원)을 넘어서면 기존 연 15.4%에서 9.9%(지방세포함)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다만 5년 동안 예치금을 인출할 수 없다.
은행착구 담당 직원은 먼저 일임형보다는 신탁형을 추천했다. 은행의 경우 일임형은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일반 고객의 경우 신탁형과 일임형 두가지 선택사항이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현재 은행에서 일임형을 선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신탁형을 선택했다. 직원은 기자가 제출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과 4~5개의 설문을 토대로 투자자성향을 분석을 했다. 투자자성향은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으로 나눴다. 투자자는 해당 성향에 따라 상품 선택이 제한된다.
해당 기자의 경우 중간 성향인 위험중립형으로 분석돼 고위험 ELS 등을 제외한 펀드, 예금 등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이때 직원은 기자에게 현금성자산으로 가입을 권했다. ISA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투자처는 현금성자산(1원 이상) 외에도 타행예금(1만원 이상), 파생결합상품(사채, 100만원 이상), 펀드(10만원 이상), 상장지수펀드(ETF, 10만원) 등 총 5가지다.
현금성자산 경우는 당행 예금과 비슷해 실제 ISA 도입의 취지인 투자로 보기는 어렵다. 가입자는 추후 영업점을 방문해 타 투자처를 선택할 수 있다.
담당 직원은 "현금성자산을 선택하면 추후 영업점을 다시 찾아 예금과 펀드 등 타 투자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현금성자산을 선택했다가 위험중립형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고 투자 최저금액인 10만원을 예치했다. 이때 직원에게 펀드에 대한 설명과 이에 맞는 추가 서명을 요청했다.
펀드 100%를 선택한 기자의 경우 추후 온라인으로 해당계좌에 추가 금액을 이체할 경우 자동적으로 선택한 펀드 상품에 투자된다. 추후 예금이나 ELS 등 추가 투자처를 선택해야 할 경우 영업점을 찾아야 한다.
ISA통장을 개설한 결과 총 소요 시간은 1시간 남짓 걸렸다. 단순히 투자형태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현금성자산 선택 시) 30분 내에 개좌 개설은 가능했다.
단, 은행마다 예금 운영처와 펀드 또는 ELS 상품 등이 다른 만큼 가입자는 여러 금융사의 상품을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명을 해야하는 서류는 7~8장이었다. 예금계좌 개설 시 작성해야 하는 서류에 투자상품에 대한 인지 여부 등이 포함됐다.
반면 일임형 ISA의 경우 오늘 가입한 신탁형보다 계좌발급 시간이 크게 단출될 것으로 보인다. 일임형은 상품 하나하나마다 서명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ISA와 투자 상품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ISA의 도입 취지와 5년 내에 출금할 수 없는 부분, 추후 투자처를 변경할 수 있는 부분 등이었다.
담당직원은 "ISA 개설 첫날인 14일 중소형 은행지점의 경우 평균 30~40계좌를 개설하면 많이 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고객들 대부분은 아직 예금과 펀드 등 다양한 투자처를 한 계좌로 이용하는 편의성과 비과세 혜택때문에 가입을 하기 보다는 단순히 계좌개설에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B은행 직원은 "ISA 도입 첫날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면서 관련 설명은 되도록 자세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ISA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5년간 출금을 할 수 없는 부분을 인지하고 다양한 투자형을 선택해야 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직접 은행 영업점에서 ISA에 가입해본 결과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다만 투자손실이 우려되는 부분과 세부 상품내용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15일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기자가 상품 가입을 위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