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운영권을 두고 입주 상인들과 갈등을 겪었던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가 31년 만에 새 모습으로 태어난다.
서울메트로는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를 오는 8월부터 리모델링해 10월 재개장한다고 14일 밝혔다.
운영사업자로는 공개입찰에서 300억원을 입찰가로 써낸 패션유통업체 엔터식스로 정해졌다. 엔터식스는 앞으로 10년간 지하상가 운영권을 갖게 되며 운영 수익 중 연 30억원을 서울메트로에 지급하게 된다.
리모델링은 상가를 테마별로 구성하고 쇼핑객의 동선을 배려해 편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또 최신식 인테리어로 기존의 낮고 답답했던 천정을 높여 쾌적함을 더하도록 개선된다.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는 서울을 대표하는 지하상가이지만 1985년 민간투자로 조성된 뒤 30여년 동안 특별한 개보수 없이 운영되어왔다. 그 배경에는 오랜 갈등이 있었다.
지하상가 조성 당시 기부체납을 조건으로 무상 사용하던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과 센트럴시티(호남선)가 임대기간 20년 동안 리모델링을 하지 않았다. 이후 10년간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지하상가를 반환하지 않으면서 법정분쟁이 진행됐다.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서울메트로가 최종 승소했지만 상인들이 지하상가를 비우기를 거부하면서 진통을 겼었다. 그러나 상인들이 하나 둘 자리를 비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입주자 선정과 리모델링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까지 53개 개별 상가 임차인들이 상가를 서울메트로측에 넘겨줬다. 엔터식스는 새로운 입주자를 모집해 향후 적정한 임대료를 정할 계획이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새롭게 조성되는 지하상가 임대를 통해 부대수입 증대 효과와 사업자의 운영 노하우 습득으로 경영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오는 10월을 목표로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3호선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에 펜스가 쳐져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