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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커진 일본…추가 부양에 힘 실리나(종합)
4분기 일본 경제 1.1% 위축…1분기 전망도 먹구름
입력 : 2016-03-08 오후 3:36:18
일본 경제가 2개 분기 만에 재차 역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국내와 해외 수요가 동시에 부진했던 탓이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리세션) 재진입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2개 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
 
일본 내각부는 8일 지난해 4분기(10~12월·회계연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 분기에 비해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전 전망치와 예비치 0.4% 감소를 상회했지만 직전분기 기록인 0.3% 증가보다 악화된 결과다.
 
연율 기준으로 환산한 4분기 GDP 확정치 역시 1.1% 감소했다.
 
2015년 한 해 추이를 보면 일본 경제는 성장과 위축을 거듭 반복하는 불안한 성장 모형을 보였다. 연율 기준 지난해 1분기(1~3월) GDP 성장률 확정치는 3.9%를 기록했지만 2분기(4~6월)에 마이너스(–)1.2%를 나타냈다. 이후 3분기(7~9월)에 1.0%로 플러스 전환했지만 4분기 들어 재차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날 내각부가 동시에 발표한 일본의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0.5%, 명목 GDP는 2.5%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외 수요 부진 탓
 
이번 GDP 지표의 결과는 국내 수요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일본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 분기에 비해 0.9% 감소해 시장 예상치와 직전분기 기록이었던 0.8% 감소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 일본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꺼리면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또 올겨울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난방 관련 제품의 판매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마키노 주니치 SMBC 닛코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기간 식품 가격은 상승하는 데 비해 임금 상승률은 굉장히 미약했다”며 “이에 가계 구매력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전략가들도 이날 보고서에서 “평상시보다 난방 관련 제품의 소비가 부족했다”며 “국내 수요 부진이 4분기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내렸다”고 언급했다.
 
이 기간 수출은 전 분기에 비해 0.8% 감소하고 수입은 1.4% 줄었다. 외부 수요는 전 분기에 비해 0.1% 증가에 그쳐 전월 기록과 동일했다.
 
CNBC는 이날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고조와 함께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에 몰리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며 “이에 수출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다만 함께 발표된 기업들의 설비투자(자본지출)은 전 분기보다 1.5% 증가해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일본 시민이 일본 도쿄의 한 쇼핑 지구에서 할인 티켓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리세션 우려에 힘 실리는 부양론
 
이번 GDP 지표와 관련 정책 결정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일본 경제상은 이날 “이번 GDP 지표는 국내 수요가 다소 부진함을 암시한다”면서도 “다만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은 굳건하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일본이 다시 경기 침체(리세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다마 유이치 메이지야수다생명보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가 다시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 경제가 약하다는 의미”라며 “현재 회복시킬 동력이 없는 상태로 향후 전망도 어둡다”고 말했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 생명보험연구소 전략가는 “일본의 1월 각종 경제 지표는 이미 부진하다”며 “올해 1분기(1~3월)도 현 상태에서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2분기(4~6월)에도 정체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두 개 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면 기술적 침체로 평가된다.
 
BOJ의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정책 결정자들과 전문가 사이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전날 “지금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가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계속 주시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4일에도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도이치증권 전략가들은 이날 “1~3월 성장률을 -1.0% 예상하고 있다”며 “조만간 BOJ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마르셀 티엘리안트 캐피탈이코노믹스 전략가는 “리세션에 빠지지 않기 위해 BOJ가 오는 14~1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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