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청희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에 비례대표 신청을 했다.
그의 총선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경기도의사회, 대한전공의협의회, 흉부외과학회, 전라북도의사회, 광진구의사회 등 의료계의 적극적인 지지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500여명의 의사들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강 부회장의 야당 출마를 두고 이른바 기득권층으로 인식되고 있는 사회 지도층에서 진보 성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풀이하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에 대해 그는 여당과 야당을 떠나 의료를 산업으로 보지 않는 곳은 야당 뿐이며 이를 위해 정책적으로 공조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부회장의 출마에 많은 의료계가 동참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제정된 전공의특별법은 그가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했다.
강 부회장은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공조해 전공의특별법을 제정하는 의료계 측의 책임자 였다"며 "전공의특별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좋은 정치세력'이 국민을 위한 의료제도를 만드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당 130시간을 근무하는 전공의들의 인권을 비롯해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서도 꼭 필요했던 법"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3만명의 젊은 전공의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와 비상대책위원회 간사로 일하면서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을 막기 위한 일선에서 활동했다. 이 때부터 의료계의 뜻을 모으는 한편 정당과 노조,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기 시작했다.
강 부회장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2014년 아시아오세아니아의사연맹회, 올해에는 세계의사회 총회에도 참석해 의료영리화 정책의 문제점을 알렸다.
그는 "국민의 건강을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의사들에게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삼아서 돈을 벌도록 부추기는 의료 영리화 정책은 의사에게는 불행이고 국민에게는 재앙"이라며 "의료 영리화 정책을 저지하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강 부회장은 의사협회 메르스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정부의 부실한 방역대책을 바로 잡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의사로서 다양한 정책 활동을 펼쳐온 그는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20대 총선에서 보건의료 직능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너무 낮다"며 "환자와 의사, 보건의료를 대표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강청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