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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스세상)'똑딱이'는 잊어라…83배 줌'으로 무장했다 'P900S'
'P900S'와 함께 한 일본 취재기…니콘의 100년 자부심 한눈에 들어오다
입력 : 2016-02-28 오후 4:15:46
독일 포토키나와 함께 세계 2대 카메라 전시회로 불리는 CP플러스와 100년 니콘의 자부심을 눈으로 확인키 위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일본을 찾았다. 넓은 전시장 취재를 위해서는 멀리 있는 사물이나 사람까지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는 카메라가 필수다. 무거운 망원렌즈를 들고 전시장과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러워 줌 기능을 갖춘 콤팩트 카메라를 찾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83배 줌 기능으로 무장한 니콘 'P900S'다. 이번 3일간의 출장은 P900S와 동행하기로 하고, 함께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25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전시장에서 개막한 CP플러스 니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움직이는 장난감 자동차를 촬영하며 카메라의 연사·자돋초점(AF)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83배 줌과 착한 가격의 'P900S'…묵직한 무게감은 '아쉬움'
 
넓은 공간에 많은 제품과 사람들인 뒤섞인 전시장에서 P900S는 그 진가를 발휘했다. 취재진과 관람객들로 둘러싸인 인기 제품이나 부스를 카메라에 담으려면 기존에는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겨우 한 컷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뒤쪽에서도 P900S 줌 기능을 사용해 찍으면 바로 앞에서 촬영한 것처럼 고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상단 오른쪽의 셔터버튼 앞쪽에 줌 레버가 위치해 한 손으로 든 채 원하는 만큼의 줌을 설정하고 바로 촬영할 수 있어 편리했다. P900S는 초점거리 24~2000mm의 광학 83배 줌 기능 외에도 '다이나믹 파인 줌'으로 설정하면 4000mm, 디지털 줌으로 설정 시 최대 8000mm까지 확대할 수 있다. 단, 줌 기능이 고배율로 갈수록 손떨림에 민감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줌 기능을 최대한으로 맞추고 두 손으로 잡고 촬영해도 약간의 떨림이 사진에 전달됐다.
 
복잡한 공간에서 멀리 있는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LCD 화면을 통해 확인하는 '라이브뷰' 모드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뷰파인더를 사용하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촬영하는 듯한 느낌이 전달된다. 렌즈 교환이 불가능한 콤팩트 카메라지만 외관은 DSLR과 유사하다. 후면에 뷰파인더를 장착했고 상단에는 P·A·S·자동 등의 촬영 모드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과 셔터 버튼, 조리개·셔터스피드 등의 값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까지 갖춰 언뜻 보면 DSLR로 착각할 정도다.
 
니콘 'P900S'. 이 제품은 83배의 줌 기능과 3인치 멀티 앵글 액정 화면을 갖췄다.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그만큼 일반 콤팩트 카메라에 비해 무게는 더 나가는 편이다. P900S의 무게는 899g으로, 일반적으로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콤팩트 카메라처럼 휴대가 간편하지 않다. DSLR처럼 전용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따로 어깨에 메고 다녀야 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도 CP플러스 전시장과 니콘 박물관을 취재하면서 따로 어깨에 메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콤팩트 카메라로서 DSLR 못지않은 줌 기능과 한 손으로도 줌의 정도를 조절하고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묵직한 무게감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가격도 착하다. 72만8000원으로 중급 이상의 콤팩트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DSLR은 부담스럽지만 줌 기능을 많이 활용하고 싶은 입문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니콘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540여점의 카메라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100년 니콘의 자부심 한눈에…日 니콘 박물관을 가다
  
P900S를 탄생시키며 똑딱이의 고정관념을 떨쳐버린 니콘은 1917년 창립,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한 세기를 기념해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시나가와에 위치한 본사에 '니콘 박물관'을 열었다. 기나긴 세월, 도전과 환호 속에 카메라 외길을 걸은 니콘의 혼이 담긴 곳이다. 개장 4개월 만에 2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대중의 호응도 높았다. 약 580평 규모에 카메라와 현미경, 반도체 장비 등 약 6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지름 1.5m의 도가니가 관람객을 먼저 맞이한다. 이는 작은 유리 알갱이를 모아 녹인 후 여러 번의 정제 과정을 거쳐 렌즈의 원석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지금은 이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제 기능을 할 수 없지만 니콘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도가니를 지나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니콘 카메라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펼쳐진다. 니콘 최초의 카메라부터 최신 카메라까지 약 540개의 카메라들이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웠다. 니콘 카메라의 시작은 1948년 출시된 '니콘 1형' 필름 카메라다. 콘 츠네요시 박물관장은 "카메라 애호가라면 전시된 제품 중 니콘 1형 카메라에 가장 높은 가치를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
 
니콘 최초의 필름 카메라 '니콘1형 카메라'. 사진/박현준 기자
 
니콘 1형 카메라 우측으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인 D시리즈부터 콤팩트 카메라 '쿨픽스' 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 시리즈들이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 니콘 DSLR의 시작은 1995년 출시된 '니콘 E2'이다. 후지필름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120만화소로, 당시 100만엔(약 1000만원)이라는 초고가에 판매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콤팩트 카메라가 본격 보급되면서 디지털 카메라 붐이 일게 된다. 니콘의 쿨픽스 시리즈 전성기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에 자리를 뺏긴다. 이에 카메라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이 쫓을 수 없는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를 내놓기 시작했고, 니콘의 P900S도 고급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P900S의 83배 줌은 현재 나온 콤팩트 카메라 중 가장 높은 배율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니콘' 하면 카메라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니콘이 이보다 먼저 내놓은 제품은 현미경이다. 1925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니콘의 현미경은 지금도 각 대학이나 기업의 연구소에 공급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도 니콘의 먹거리 중 하나다. 니콘이 생산하는 반도체 노광장치(스태퍼)에도 렌즈가 장착되는데, 반도체의 근간이 되는 웨이퍼에 아주 정밀한 작업을 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콘 츠네요시 박물관장은 "니콘은 창업 이듬해부터 광학 유리 제조의 연구에 힘써 현재는 광학 유리 제조부터 카메라, 노광 장치 등의 제품까지 일괄 생산할 수 있는 광학 업체가 됐다"며 "니콘 박물관에서 니콘 기술과 제품의 진화, 기업문화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코하마·도쿄=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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