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는 19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해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가 아니라 개성공단”이라며 “외교력을 총동원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이끌어내되 평화의 숨구멍은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사드 배치 추진은 이미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번져 한반도의 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하루 속히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고, ‘대북 투자 피해기업 보상 특벌법’을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며 “북한의 도발은 규탄하지만,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비롯한 제재 일변도의 초강경 대응은 사태 해결은 커녕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는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정의당은 가계의 소득을 늘리고, 소득 격차를 줄이며, 복지가 확대되는 성장을 통해 희망과 꿈을 키우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의로운 경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의로운 경제’는 정의당이 지난 17일 발표한 경제정책 기조이다. 정의당은 최저임금 1만원, 원청과 하청 간 초과이익 공유, 청년고용할당제의 민간 대기업 적용, 중앙정부 예산 투입을 통한 안정적인 무상보육, 어린이 입원병원비 국가 책임제 등을 정의로운 경제를 위한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정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정치개혁 범국민 배심원단’ 구성도 제안했다. 그는 “19대 국회는 선거구획정위원회를 독립기구로 꾸렸지만 정작 획정위는 여야의 대리전을 치르느라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며 “이런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이 직접 정치개혁의 주체로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올해 총선에서 야권연대에 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의당은 민생을 살리고 국민이 승리하는 정치연합을 주도하겠다”며 “좋은 정당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야권의 힘을 단단하게 모아 강한 야권을 만드는 오작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