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결정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시기는 이르면 내달이 될 것이란 시장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1일 채권시장은 강세 마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2bp(1bp=0.01%p) 하락한 1.518%를 기록해 전날에 이어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뜻한다
이밖에 모든 기간별 금리가 내렸다. 국채 5년물은 전일 대비 5.5bp 내린 1.645%, 10년물은 5.7bp 내린 1.922%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20년물, 30년물도 각각 4.8bp, 4.2bp 내린 2.032%, 2.063%에 장을 마감했다. 불붙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중금리 하락을 견인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과 더불어 지속되는 수출 부진, 악화된 소비자 소비심리, 정책효과 약화 등을 국내 금리인하 기대요인으로 꼽았다. 정책목표를 하회하는 국내 물가와 한은의 완화적 정책기조 등도 포함된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기준금리가 1~2회 가량 추가로 인하될 수 있다는 입장을 꾸준히 견지했다. 논거 가운데 핵심은 '환율공방에 대한 대응'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견인'"이라며 "일본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는 자연스럽게 국내 통화 당국에게는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제반여건을 더욱 강화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하시기는 연초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옮겨붙을 3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략적으로는 향후 3개월 전후 관점에서 지표물은 국고 10년물의 경우 목표금리의 하단 목표를 1.85%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가 속도를 내면서 당장 이달부터 한국이 금리인하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더 많아지고 있다. 충격요법을 이용한 일본의 근린궁핍화정책 가속화, 경기둔화와 핫머니 유출에 따른 중국의 위안화 약세 등으로 한국의 수출경기는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 한 차례가 채권시장에 완전히 반영될 때까지 강세기조는 유기된다는 관점을 유지한다"며 "제안하는 3월까지의 국고채 목표금리는 국고채 3년물, 10년물 각각 1.50%, 1.90%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높은 하방 리스크와 더불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정책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 확대와 금리인하 기대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는 채권강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정체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외국인 원화채 투자에 두가지 호재"라며 "두 요인은 각각 외국인 자금이탈을 완화하고 일본 금융기관의 해외자산 투자확대와 원회채권 투자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는 국내 금융시장에 일본자금 유입을 확대시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양쪽 모두 일본계 자금 유입을 확대하고 국내 시장금리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이 같은 자금유입흐름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