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중국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신흥국 주식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한 가운데 지난달에는 주간 단위로 유출 규모가 줄어드는 움직임이 포착돼 올해 들어 유출이 일단락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도 뭄바이의 주식 중개회사에서 직원이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를 인용해 지난달 14~20일 한 주 동안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1200억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EPFR은 유출은 지속됐으나 인도와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유출 규모가 직전주(2236억달러) 대비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PFR은 1월에도 순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그 규모는 지난해 8월 대비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역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위안화 평가 절하, 미국의 긴축 정책 등 불확실성이 신흥국에 악재였지만 같은 원인으로 조정 받았던 지난 8월 대비 선전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내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얀 덴 애쉬모어 리서치 대표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과민 반응을 보였다"며 "이 같은 시각이 확대되면서 올해 들어서는 자금이 크게 이탈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신흥시장의 저가 메리트 역시 유출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닛코자산운용 아시아 대표는 "현재 신흥국, 특히 아시아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저평가 구간"이라며 "최적의 구매 기회"라고 말했다.
닛코자산운용은 지난 12월말 MSCI 신흥시장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1.4배로, 미국(2.8배) 대비 현저히 저평가 됐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예상 성장률 기준으로는 1.9배로 선진시장 대비 꾸준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국으로의 순유입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발 성장 우려와 미국 긴축정책 등 불확실한 변수가 잔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특히 지난해 신흥시장의 유출된 자금 가운데 절반은 중국에서 빠져나간 것이라며 신흥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은 중국 경제의 안정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