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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 "총파업, 시기보다 구상이 중요"
입력 : 2016-01-18 오전 6:00:00
"파업 돌입 시점보다 파업 계획 등 구상이 더 중요합니다. 이번 총파업 투쟁은 매각 반대 투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이 총파업 돌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으로의 매각 반대투쟁을 고려해 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자용 KDB대우증권 노조 위원장은 1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도 결렬되면 총파업권을 취득할 수 있다”면서 “(2차 조정도 결렬될 가능성이 높아)파업에 대한 대비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두고 있으며, 대비책이 최종 완성되면 매각 반대 투쟁과 연계해 파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이 총파업을 앞두고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권준상 기자
 
그는 임금협상과 고용보장 등을 중심으로 사측과 상충된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매각을 앞두고 있어 의사결정 등에 대한 사측의 고민은 이해했다. 이 위원장은 사측과 가장 조율되지 않는 부분은 임금 정상화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증권은 업계 대형사에 비해 임금이 낮은 상황”이라며 “NH투자증권보다 20%, 현대증권에 비해서는 15%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른 회사들은 (퇴직금)누진제를 폐지한 뒤 연봉을 많이 올렸는데, 대우증권은 재작년에 누진제를 폐지하면서 크게 올릴 기회가 없었다”며 “회사가 매각되는 상황이라 일시에 반영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용보장 부분에 대한 불협화음도 꼽았다. 이 위원장은 “(매각 진행으로)지배구조가 불안정해져서 사내 근로복지기금,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자금출연 등에 대한 문제도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매각을 앞두고 의사결정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매각 진행이라는 불안정성 확대로 고용보장도 해결돼야 하는데 사측과 관련 문구 등에서 차이가 있어서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파업 참여 인원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체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고, 집회를 해서 일부만 참여할 수도 있다”며 “업무적으로 피해가 덜 되는 범위 안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과의 협상 결렬 이후 파업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던 만큼 시기는 그리 늦어지지 않을 것이란 모습을 보였다.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위원회에서 조정이 결렬될 경우 파업권을 획득하고 언제든 합법적인 파업(쟁의행위)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그룹으로의 매각 반대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중심으로 고려해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매각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대우증권 소액주주모임과 연대해 적극적으로 미래에셋그룹으로의 매각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LBO 아니다.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고 했지만…"
 
이 위원장은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는 LBO(Leveraged Buy Out·차입인수) 방식이 아니라고 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사전적 의미의 차입인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차입을 일으킨 주체인 미래에셋증권이 합병주체가 되면서 해당 차입금이 합병 후에 합병 법인(가칭,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차입금으로 전환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자산 매각 등으로 상환했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합병 법인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질적 의미의 LBO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의 LBO 방식을 통한 인수합병 가능성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진/권준상 기자
 
“말로만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 위원장은 구조조정에 있어서 법적 구속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현행법상 합병 시 완전 고용승계는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며, 인위적 구조조정 역시 최고의 수익을 창출해 온 회사를 법 테두리 내에서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세부적인 사항까지 노사가 합의를 해야 하고, 법적으로 보장을 갖춘 합의서가 있어야 한다”며 “원론적인 의미가 아닌 영업점·본사 부서 통폐합 등 회사 조직편제 변경과 직군변경, 원격지 발령 등 지극히 세부적인 직원 인사이동 사항까지 전제가 돼야 하고, 합병 전·후 이에 대한 노사합의는 단순한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질적(법적) 구속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총선 이후로 미뤄질 수도"
 
이 위원장은 인수구조의 문제점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공론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적극적으로 LBO보다 더 심한 인수구조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공론화시키고 있다"며 "소액주주와 사회단체 등과 연대해서 부당한 매각, 인수합병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을 찾아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알리고 있다"며 "총선이 있어서 좀 그렇지만 정무위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투쟁 절차를 위한 준비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회계법인에서는 인수주체가 지불한 인수비용이 지분율만큼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주주들에게 부과가 되는 것이라는 평가보고서를 받아 둔 상황이다. 법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도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몇 군데 법무법인들을 만나고 있다”며 “여러 문제들에 대한 법률검토를 받아서 인수합병이 부당하다는 것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며, 이를 가지고 정무위 의원들에게 알리면 (이런 부분들이 반영돼)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총선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가 되면 정무위 의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노조의 주장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대 투쟁을 위해 현재 소액주주뿐만 아니라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과의 연대를 위해 미팅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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