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국내선 항공 노선의 제주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제주 노선은 운항 횟수나 여객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지만 비(非)제주 노선은 여객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 일부 노선은 아예 사라졌고, KTX 등 지상 교통이 개선된 지역의 항공 노선도 위태한 상황이다.
1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출발 기준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1390만6291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제주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1185만478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 가운데 무려 85.2%가 제주 노선에 집중된 것이다. 지난 2014년에는 국내선 이용객 1206만5285명 중 1005만7568인 83.4%가 제주 노선을 이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1.8%p 높아진 것이다.
제주 노선 이용객 점유율은 지난 2010년 72.7% 수준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2013년에는 처음으로 80%대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85%를 넘어섰다. 5년 새 12.5%p나 급증했다.
◇국내 항공노선 중 제주 노선 점유율 추이. 자료/한국공항공사
특히, 지난 2014년 1만7108명 수준에 불과했던 무안~제주 노선은 지난해 6만3356명으로 무려 270%나 이용객이 늘었다. 제주~여수(54.3%), 제주~군산(33.0%), 제주~광주(28.7%), 제주~대구(26.5%), 제주~청주(26.2%) 노선 등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LCC)들이 수익성이 좋고, 여객 수요 확보에 유리한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운항을 확대하면서 여객 수요도 덩달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제주공항 모습. 지난 2010년 72.7% 수준이던 국내선 제주 노선 점유율이 지난해 85.2%까지 치솟았다. 반면, 비제주 노선은 여객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비제주 노선 중에는 김포~울산(22.1%) 노선만 유일하게 20%가 넘는 여객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포항공항의 공사로 인한 대체 수요에 따른 일시적 증가로 풀이된다.
특히, 김포~광주 노선은 이용객이 24만3678명에서 17만6602명으로 27.5%나 급감했다. 김포~양양 노선은 이용객 감소로 운항을 멈췄다.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저가항공업체들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노선은 진입을 꺼려하고 있는데, 김포~광주 구간이 대형항공사들만 운항하는 대표적 노선"이라며 "KTX 호남선 개통으로 인해 당초 예상한대로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운항횟수를 크게 줄이는 등의 계획은 없지만 수익성 부분에서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