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트래커가 웨어러블 기기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계 CEO가 내놓은 핏비트(Fitbit)가 있다. 핏비트의 대표 제품인 차지HR은 심박수 체크를 통해 개인의 건강 트레이너 역할을 한다. 언뜻 보면 단순한 밴드 같지만 심박수 측정을 통해 칼로리 소모량을 알려주고, 운동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상생활 속 개인 트레이너인 차지HR을 만나본다
몸짱에 대한 열망이 남녀, 나이 불문이다. 머슬녀가 등장해 이슈가 됐고, 아이돌 스타의 날씬한 몸매는 여학생들의 영원한 로망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웰니스(웰빙·행복·건강) 문화가 확산되면서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선택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점심시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조깅을 하는 직장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에는 쉽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하는 웨어러블 기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피트니스 트래커'로 불리는 이 제품들은 스마트워치의 성장세를 압도한다. 웨어러블기기 시장점유율 1위인 핏비트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연속 판매개수에서 애플 워치를 23%나 앞섰다.
지난 일주일간 핏비트의 대표적인 피트니스 트래커인 '차지HR'을 착용, 실생활에서의 유용함을 따져봤다. 손목 위의 건강 지킴이 역할로 만족스러운 수준. 차지HR이 보여주는 수치는 내 몸을 움직이게 하는 자극제로서 충분했다.
핏비트 차지HR을 착용하고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핏비트
손목 위 개인 트레이너
차지HR은 전작 차지와 달리 퓨어펄스 기능이 추가됐다. 퓨어펄스는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측정하는 기능으로, 제품 뒷면에 센서로 탑재됐다. LED 불빛을 사용해 손목에서 혈류량을 감지하고, 이를 알고리즘에 적용해 24시간 심박수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심박수가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다 보니 목표 심박수를 설정해 원하는 운동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칼로리 소모량도 더 정확하게 측정된다.
핏비트 차지HR의 전면모습(왼쪽)과 제품 안쪽 퓨어펄스가 장착된 모습. 사진/핏비트, 뉴스토마토
걸음 수, 걸은 거리(㎞)도 표시된다. 걸음 수는 기본적으로 1만 걸음으로 세팅돼 있다. 만보기 기능이다. 설정한 수치를 달성하면 진동으로 알려준다. 평소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하루 움직이는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는데, 얼마를 걸었는지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의식적으로 움직이는 노력을 하게 됐다.
오른 계단 수도 측정 가능하다. 고도 센서가 탑재돼 하루 얼마만큼의 계단을 올랐는지를 보여준다. 다만 언덕을 올라갈 때도 수치가 계속 늘어났다. 하루 운동량을 체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섬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하기에는 부족했다.
퓨어펄스 기능으로 측정한 심박수가 101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토마토
심플한 디자인에 한번 충전으로 5일은 '거뜬'
디자인은 심플한 편이다. 스트랩 형식으로 전면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고, 센서가 이 부분에 집중돼 있어 손목에 착용하면 살짝 튀어 올라온다. 뒤쪽은 일반 시계처럼 버클이 달려있다. 측면에는 모니터링되는 수치를 바꿔볼 수 있는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시계, 심박수, 칼로리 소모량, 걸음 수, 걸은 거리, 오른 계단 수 등을 차례로 보여준다. 버튼 클릭 없이 OLED 화면을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수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소재는 스포츠 시계에 주로 사용되는 '엘라스토머'가 사용됐다. 가죽이라면 땀에, 메탈 재질이라면 무게 때문에 불편했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걱정을 덜게 했다. 무게도 가볍다. 약 25g 정도다. 일반 시계보다도 가볍다. 다만 최근 웨어러블 기기는 스트랩을 바꾸는 등 디자인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반해, 이 제품은 처음 그대로 단 하나의 형태로 사용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배터리 성능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2시간 완충으로 5일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은 웨어러블 기기의 주요 성능 중 하나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중 7일 이상 버티는 것도 있는 반면, 운동할 때 실시간으로 측정하지만 이마저도 배터리 잔량이 뚝 떨어져 바로 충전해줘야 하는 제품도 있다 이 점을 고려하면 평균 이상은 하는 셈이다.
전용 USB 충전 케이블을 제품 안쪽에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일상에서도 차지HR…한국어 미지원은 아쉬움
전화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기상시간을 저장해두면 진동을 통해 잠을 깨워주기도 한다. 피트니스 트래커로 명명됐지만 스마트워치가 하는 기본적인 기능들도 곧잘 따라한다.
다만 전화가 올 경우 영문으로 등록된 사람이라면 디스플레이에 이름을 표시해주지만, 한글로 등록된 사람은 전화번호를 표시해준다.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잠잘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깨어난 횟수는 몇 번인지, 뒤척이지는 않았는지 등 수면상태를 점검해볼 수도 있다. 수면패턴은 평소 궁금했지만 쉽게 알 수 없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잠잘 때까지 손목에 밴드를 차야 한다는 점이 불편했다. 기능 자체는 훌륭하지만, 보다 편안하게 수면패턴을 체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핏비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수면을 측정한 화면. 왼쪽은 수면 시작을 시작하는 화면이며, 오른쪽은 수면 결과를 모니터링 한 결과다. 사진/뉴스토마토
일주일 간 사용해본 핏비트의 차지HR은 일상 속 트레이너로 충분한 역할을 수행했다.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걸음수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걷게 만들었고, 운동 중 심박수 모니터를 통해 운동 속도를 조절하는 데도 으뜸이었다. 19만9000원으로, 기존 스마트밴드 대비로는 고가에 속하지만 그만큼 일상에서의 활용도가 뛰어났다. 손목 위 스마트한 '감시자', 차지HR에 대한 정의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