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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직접 유럽서 투자자 찾는다…유가급락에 중동펀드 무산되나
우리은행, 다음달 유럽 IR 개최 추진
입력 : 2016-01-07 오후 5:16:08
우리은행이 직접 지분 매각을 위해 유럽으로 투자자 찾기에 나섰다. 지분인수를 희망한 중동국부펀드가 저유가로 자금 회수에 나설 정도로 어려워지면서 탄력을 받던 우리은행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게 되면서 유럽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로 아시아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유럽과 중동에서 투자자 설명회(IR) 개최를 준비중이다. IR 개최지로는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우선 검토되고 있다.
 
이번 IR에는 중동보다는 유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동의 경우 지분인수를 희망했던 투자자들이 한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국부펀드가 우리은행 인수를 위해 실사단까지 꾸릴 정도로 매각작업은 탄력을 받았지만 발목을 잡은 것은 급격한 유가하락이었다. 지난 2013년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던 유가가 반토막나면서 주요 산유국인 중동국가들은 악화된 재정을 메우기 위해 국부펀드의 자산을 회수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해 국내에서만 4조원을 회수해갔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희망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국내 투자금액의 2조원 가량을 처분하기도 했다.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지난해 중동국부펀드와 실무단 협상과 인수 지분 등에 대한 협상이 진척되다 지금은 답보상태에 들어갔다"며 "이는 저유가로 중동이 국부펀드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은행 스스로 유럽에서 IR을 개최를 준비하는 것은 새로운 구도를 만드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공자위는 투자자 모색과 우리은행 가치 높이는 일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과 달리 유럽은 분위기가 좋다. 양적완화 효과로 자금 유입이 많은데다 성장 가능성이 큰 아시아시장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으로 유입된 주식자금은 1212억7300만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북미는 1401억17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EMEA)국가와 남미도 각각 25억8500만달러, 56억7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유럽의 양적완화 기조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앞서 ECB는 지난해 12월 현행 마이너스 0.2%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로 0.1% 포인트 다시 인하하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ECB의 양적완화로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여력이 높아졌다"며 "주요 투자처인 러시아의 경제제재가 지속되고 있고 중동은 유가하락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진 만큼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동의 경우 현재 유가하락으로 자금 회수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요 투자자임은 부인할 수 없다"며 "중동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 협상이 진척될 수 있는 만큼 우리은행은 중동과 유럽 등 여러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왼쪽)와 우리은행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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