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중국인들은 차를 매우 좋아하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당나라 때부터 마시기 시작해 현재 대중들까지도 그 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들은 홍차와 녹차, 재스민차 등 2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차종을 즐겨 마시고 있다.
차를 알아야 중국 문화가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은 단순히 즐기는 차부터 건강을 다스리는 건강차까지 다양하게 차를 애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제약 업계 내에서는 한방 음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중의약 기업인 백운산은 이 같은 흐름을 미리 꿰뚫어 중의약과 건강차를 생산해 중국인들에게 국민 제약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냉차 ‘왕라오지’의 꾸준한 매출 증가와 함께 제네릭 의약품 제조를 공략해 안정성과 성장성의 매력을 모두 겸비한 백운산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
◇열이 나면 국민음료 ‘왕라오지’를 마셔라
중국·홍콩·대만에서 사랑받는 국민 음료
'왕라오지'의 오프라인 매장. 사진/위키피디아
백운산은 의약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중국 대표 중의약 기업이다. 백운산의 매출 비중은 ‘왕라오지’라는 허브냉차 판매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의약 생산이 22%, 의약품 거래는 21%, 화약약품은 19%를 차지하고 있다. 독보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왕라오지’는 중국인의 국민음료이자 백운산의 든든한 캐시카우다.
중국을 대표하는 빨간색 포장의 캔 음료 왕라오지는 한약재와 대추를 주 재료로 만든 냉차다. 왕라오지는 과거 1828년에 제조돼 170년의 역사를 지닌 냉차의 원조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주 재료는 한약재지만 단맛이 강해 국민들이 즐겨 마시는데 일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특히 몸에 열이 오를 때를 해열 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또 중국인들은 식당에서 술을 마시지 않을 경우 소다가 아닌 이 냉차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내 냉차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00억위안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왕라오지는 시장 내 점유율 43%를 차지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냉차 음료 상표 전쟁이 있었으나 2012년 일단락되면서 백운산이 왕라오지의 단독 생산 특허를 받게 됐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왕라오지의 판매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왕라오지의 허브차 매출은 지난 2012년 대비 58.5% 급증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백운산의 꾸준한 매출 공급원으로 기대되는 요인이다.
◇발기부전 치료제 ‘진거’는 새로운 수익원
백운산은 ‘왕라오지’의 매출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의약 사업에서의 성장성까지 겸비하는 면모를 갖췄다.
백운산은 중국 기업 최초로 발기 부전 치료제 화약 약품을 출시했다. 백운산의 ‘진거’는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의 비아그라의 중국 내 제네릭(복제약) 약품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의약품 시장에서 판매됐다.
진거는 명확한 효능을 입증 받은 동시에 오리지널 발기 부전 치료제의 3분의 1 가격으로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판매와 동시에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 11~12월까지 ‘진거’의 매출만 약 2억위안을 기록했다. 제네릭 시장에서의 ‘진거’의 판매 본격화가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발기 부전 치료용 약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20억위안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거와 왕라오지 판매에 힘입어 백운산의 매출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액은 전년보다 12.3% 증가해 141억위안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 가이던스 역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대비 9% 성장한 204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되며 순이익 역시 전년 보다 21% 증가한 14억4000만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운산의 올해 연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로 동종 업계인 국약그룹(29.2), 천사력제약(25.7), 복성제약(22.7), 항서의약(46.4)의 평균 30배보다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열 아들 부럽지 않은 두 가지 모멘텀으로 향후 중국 중의약 시장의 선두를 꾸준히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