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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문턱 앞에 수도권 주택시장 '급랭'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전방위 압박…"내년 초 일시적 거래장벽 우려"
입력 : 2015-12-14 오후 4:00:46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모처럼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택시장이 금융 규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강남권 재건축을 시작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서울 일반아파트는 물론, 수도권 신도시까지 하락세로 돌아섰다.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갚는' 대출 규제가 당장 2월부터 시행되는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압박에 따라 내년 초 일시적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파트값이 가장 먼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다. 이달 초 11억4500만원 수준이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8.07㎡는 지난 주 11억3500만원으로 1000만원 정도 시세가 떨어졌다. 또, 같은 단지 50.63㎡, 42.54㎡ 역시 각각 1000만원과 750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3단지와 서초구 신반포(한신3차) 역시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까지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강남구 개포동 강남공인 대표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시세는 계속 떨어지면서 급매로 나오는 물건도 늘고 있다"며 "부동산 특히, 재건축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문제로 인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고 있고, 당분간 매수세가 유입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모습.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시작된 가격 하락세가 일반 아파트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강남권 재건축 단지 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되는 모습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과 강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주 0.03%씩 떨어졌고, 중구와 강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1기신도시인 분당은 0.04%, 평촌과 산본도 각각 0.01%씩 하락했다. 신도시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6월 이후 무려 1년6개월 만이다.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매전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출 규제로 인한 주택구입 장벽이 높아지기 전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 13일 기준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647건으로 하루 평균 281건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 평균 거래량인 215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 동성부동산 관계자는 "추석 이후 잠깐 관망세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내년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매수시기를 저울질하던 수요자들이 그 시기를 앞당기면서 예년보다는 문의도 많고, 거래도 제법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수자들이 주택구입 시기를 앞당기고, 내년 2월 본격적인 대출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발표되면서 당장 내년 1분기 거래량이 급감하는 이른바 '거래절벽'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2월부터 상환능력에 따른 대출이 이뤄지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도 예상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수요자들에게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알려진 악재라도 주택시장 유동성을 옥죄면서 내년 1분기까지는 거래 소강 상태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세물건 부족으로 장기화되지는 않겠지만 내년 초 거래량 감소와 가격 상승세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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