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지난 4월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 '커먼그라운드 건대점'을 처음으로 열면서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도심의 유휴지를 활용해 비제도권 브랜드들을 입점시켰다. 침체되어 있던 상권을 부활시키면서 코오롱의 유통사업도 힘을 받고 있다.
커먼그라운드 외부 전경.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컨테이너 200여개를 쌓은 건축물로 구성된 커먼그라운드 건대점에는 총 73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리테일 브랜드 56개와 F&B 브랜드 16개, 문화공간 1개 등으로 구성됐다. 코오롱 자체 브랜드를 제외한 중소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
특히 신진 디자이너 육성 및 발굴을 위해 지역의 소상공인이나 청년 창업자와 유명 프랜차이즈가 아닌 '비제도권' 브랜드가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저마다 개성을 지닌 실력자들의 매장이다. 이태원과 한남동, 동대문 등 문화 패션거리의 소문난 브랜드들을 발굴했다.
한국의 음식문화와 김치, 한국을 알리는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치버스'와, 호텔신라 셰프 출신의 '1,2,3 최유강 중국집' 등이 F&B브랜드로 입점했다. 인근의 건국대학교 출신의 쥬얼리 디자이너들의 브랜드인 '쥬빌레'와 전세계 트렌디한 제품들 위주의 컨템포러리 편집샵인 '어패럴라운지'도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커먼그라운드는 도심의 유휴지를 활용했다. 컨테이너를 활용함으로써 단기간 개발이 어려운 부지에 유동적으로 맞춤 건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콘크리트 건축물보다 20~30%의 비용을 아꼈고, 건축기간도 짧았다. 8년의 임차기간이 지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재활용하거나 철거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형태의 독특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방송에 소개되는 등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커먼그라운드 부지는 원래 번화가가 아니었다. 30여년 동안 택시 차고지로 사용돼왔다. 건대입구역 전철역과 5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반대편 출구들과는 달리 유동인구가 거의 없던 곳이었다. 하지만 커먼그라운드가 입점한 후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커먼그라운드 내부 스트리트마켓.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회사 관계자는 "커먼그라운드 오픈 후 6번 출구의 유동인구가 일년 전과 비교해 1.5배 늘었다"고 전했다. 6번출구에서 나와 커먼그라운드로 걸어가는 500미터 가량의 거리에도 새로운 매장들이 들어서는 등 활기를 되찾았다.
커먼그라운드는 오픈 100일 집계 당시 100억원의 누적매출을, 11월까지 약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메르스로 인해 주춤하긴 했지만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상회하는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역사회와 상생'이라는 당초 목적도 순조롭게 달성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광진구와 '지역주민 우선 채용 및 일자리 창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광진구를 통해 커먼그라운드와 백화점 내 코오롱 매장 등의 판매직 취직을 알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곳을 방문했다. 서울시 서울산업진흥원과 '중소상공인 육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유휴부지 및 행정지원을, 코오롱은 컨테이너 시설과 유통시스템, 마케팅 기술을 지원키로 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지방에서 견학을 오거나 방문하는 지자체 단체장도 많다.도심의 유휴지를 활용하며 중소상공인을 육성해 상권을 활성화 시킨다는 공익적 성격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입주자들의 매출 및 경영 안정화를 위한 커뮤니션 프로그램인 '씨지웨이'를 진행하고 있다. 각 업체 상황에 맞는 경영진단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업체마다 솔루션을 제공하고 본사와 입주자가 함께 매출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사업에 발을 내딛으면서 기존의 유통 형태가 아닌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컨셉의 비즈니스를 고민해왔다"며 "사업모델적 측면에서는 건대점과 같은 커머셜 버전과 MD 자체를 지역 소상공인, 청년창업자, 사회적 기업 등으로 구성하는 CSV 버전을 같이 개발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