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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인터넷전문은행, 예금보다 대출에서 매력 높아
입력 : 2015-12-09 오후 1:53:12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 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서비스가 예금보다는 대출에서 매력적인 상품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혁신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전망'이라는 동향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과 다르게 계좌 계설 등 모든 은행 업무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인터넷 서비스와 인프라의 발달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1990년대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해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두차례 설립을 추진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올해 세번째 추진만에 카카오뱅크와 K뱅크에 대한 예비 인가가 났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만들어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예비 인가를 받은 두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중금리 대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내년 초 정식 인가를 받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정식 영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무가 온라인과 ATM을 통해서 제공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365일, 24시간 내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 영업 시간이 한정된 기존 은행과 달리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필요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점포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그만큼 예금 금리를 높이고 대출 금리는 낮출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공통적인 장점에도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서로 다른 강점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국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불리는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주무기로 뛰어난 고객 접근성을 강조한다.
 
카카오뱅크는 경제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계좌번호를 모르더라도 송금이 가능한 간편송금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다음에서 축적된 개인 정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고 합리적인 금리를 제공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 기반의 금융봇을 운영하면서 24시간 상담을 하고 소비, 지출 알림, 위치, 소비패턴 기반의 정보 제공, 재테크 정보 추천 등과 같은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유동성 흐름이 악화될 경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카카오가 각각 지원에 나서게 된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K뱅크는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서 어디서나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K뱅크 컨소시엄에는 KT 외에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GS리테일, 우리은행, 현대증권, 다날 등이 참여하고 있다. K뱅크는 참여 기업들의 오프라인 거점인 공중전화나 편의점, 휴대폰 대리점을 통해 쉽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금융을 지향한다.
 
신용평가모델은 금융이력만 아니라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빅데이터를 모두 분석해 세분화한 평가 모형을 구축할 계획이다. 분석한 모형에 의해 1금융권과 2금융권의 사이에서 2000만명의 고객에게 10%대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자산축적과 관리·운용 등을 제공해 내 손 안의 자산관리사 역할을 하는 로보 어드바이저도 도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핵심 가치를 모두 빅데이터에 두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의 신용 등급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합리적인 금리로 대출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자체 신용점수시스템(CSS)를 마련하고 20%대인 중신용자 대출 금리를 10%로 낮출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빅데이터 외에도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인공 지능을 통한 비대면 자산 관리 서비스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새로운 기업이 진입하지 못했던 금융 시장에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졍연구소는 "예금보다는 대출에 관련해서 많은 매력을 보일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우려도 존재한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모두 1년안에 완벽하게 개발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울러 대출이 아주 급하지 않은 고신용자에게는 오히려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선정된 카카오 뱅크의 다음 카카오 제주 본사(왼쪽)와 K뱅크의 KT 광화문 본사. 사진/각사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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