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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농촌에서 기후 대응형 기술 혁명이 시작됐다
세계시민
입력 : 2015-12-08 오전 9:09:40
지나친 환경오염으로 자연은 황폐해졌다. 이전만큼 풍요로운 경작지는 없어졌다. 이에, 흔히 선진국들이 주도해 나갈 것으로 생각되는 ‘기후 대응형 농업 기술’이 개발도상국 인도에서 도입되었다. 이 기술은 환경을 보호할뿐더러 인도 농부들의 이익에 도움을 준다. 영국 언론 가디언(the guardian)의 2015년 10월 12일 보도다.
 
사진/바람아시아
 
코코넛이 실린 나무 수레를 끄는 낙타들이 오토바이와 인력거,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도로에서 터벅터벅 걷고 있다. 농부들은 건초와 다른 가축 사료가 실린, 천천히 움직이는 소달구지 위에 앉아 있다. 이곳 인도 구자라트 중부지역에서, 농촌의 생활양식은 수십 년째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쌈나(Thamna) 마을 외곽의 지저분한 흙길을 따라 아난드(Anand) 북부지방으로 한 시간가량 차를 타고 가면 21세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65살 농부 파르마(Raman Bhai Parmar)가 바나나와 쌀, 밀을 재배하는 농지 7에이커에 물을 공급하는 펌프를 가동하는 에너지는 ‘태양 전지판’에서 나온다.
 
사진/바람아시아
 
파르마의 태양 에너지 펌프는 인도 농부들이 기후 변화에 잘 대응하도록 돕기 위한 프로젝트의 추진 기술 중 하나이다. 비정부 조직 ‘기후 변화와 농업, 식량 안보에 관한 국제 농업 연구프로그램 협의체(CCAFS)’가 담당하는 이 프로젝트는 하리아나와 펀자브, 구자라트를 포함한 인도의 6개 주에 걸쳐 이른바 ‘기후 변화 대응형 마을’이라 불리는 마을 1,000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리아나와 펀자브는 인도가 중동과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주력 농산물인 밀과 바스마티 쌀 대부분을 생산하기 때문에 ‘인도의 곡물 바구니 주’라고 불린다. 지난 30년 동안 지하수를 끌어올려 관개 농업을 함으로써 곡물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식량 안보 사정도 나아졌다. 
 
하지만 이 지역은 2080년이 되면 기온이 현재보다 섭씨 5도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되었다. 밀은 고온에 특히 취약하다. 인도 농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후 변화 때문에 2050년이 되면 인도의 밀 생산량이 현재보다 6~23%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수 감소와 강우량 변화 -지연된 몬순과 집중 호우- 같은 환경 문제들은 수확량을 감소시킨다. 또, 인도의 농부들은 비료를 필요량보다 두 배 정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토질을 악화시키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리는 결과를 낳는다. 
 
지금 하리아나와 펀자브의 농촌 지역은 이 새로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보다 지속 가능한 영농 방식을 도입하면서도 수확량과 이익을 늘릴 수 있을지의 문제에 직면해있다. 
 
파르마가 사용하고 있는 태양 에너지 펌프 견본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일부분일 뿐이다. 이 프로젝트는 농부들이 물을 절약하도록 하는 금전적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그들이 기관에 에너지를 되팔아, 이미 격감한 대수층이 더 줄지 않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농사 소득이 6만5천 루피 정도인 파르마는, 지난 분기에 태양 에너지를 팔아 7천5백 루피의 수표를 얻었다. 
 
CCAFS와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는, 아난드 국제수자원연구소(IWMI)의 선임연구원 샤(Tushaar Shah)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양 에너지 펌프를 기관과 연결해주어 필요한 만큼 쓰고 남은 에너지를 매력적인 가격에 팔 수 있게 해주면 농부들은 팔고 싶어 할 겁니다.” 
 
샤는 정부 보조금이 디젤 급수 펌프의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면 농부들은 연간 최대 9만 루피 (900파운드) 어치의 곡물을 수확할 수 있어요.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오히려 과도한 펌프질을 유발하는 현행 장려금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정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곡물은 거의 없거든요.” 그는 덧붙였다. 
 
정말로, 이제 태양 에너지 펌프 같은 기후 변화 대응형 기술들은 농촌 지역에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하리아나 주 타라오리 마을에 사는 34살 쵸드리(Vikas Chaudhary)가 아버지에게 농사를 배웠을 때는, 예측에 맞게 몬순 시기에 비가 내렸고 농사는 안정적인 사업이었다. 지하수는 넉넉했고, 토양은 비옥했다. 이제 늘어난 7명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35에이커의 땅에서 여름에는 쌀과 적은 규모의 옥수수, 겨울에는 밀을 기르는 그에게 농사는 도박이 되어 버렸다. 
 
쵸드리는 레이저를 이용해 경작지를 평평하게 만드는 기술을 포함한 기후 변화 대응책들을 농사에 적용한 결과, 파종과 경작, 토양의 수분 측정에서 정확도가 높아짐으로써 농업용수의 20%를 아끼고 수확량이 15% 증가했다고 말한다.
 
사진/바람아시아
 
 
쵸드리는 손에 들고 쓰는 농작물 영양 상태 감지기 ‘그린 시커(Green Seeker)’를 사용하는데,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경작기에 투여해야 하는 비료의 적정량을 계산할 수 있다. 그는 또 농경지 갈아엎지 않으려 하는데, 이는 토양이 습기를 유지하도록 돕고 경작비용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준다. 하지만 지난 농사철의 그루터기들을 남겨둔 상태에서, 순환 농작물(rotational crop)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기계류에 드는 비용은 영세한 농부들에게는 부담스럽다고 쵸드리는 말한다. 대다수 농부는 나지(裸地)에 곡물을 재배하기를 원한다.
 
기후 변화 때문에 농사짓기가 더 까다로워진 지난 10년간 쵸드리가 맞닥뜨린 가장 큰 도전은 농장에 거주하며 농사일에 관여하는 아버지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었다.
 
쵸드리는 “이제는 아버지도 기후 변화 대응형 농업기술들에 푹 빠지셨어요. 제 꿈은 모든 농부, 특히 젊은 농부들의 사고방식을 바꿔서 농업을 더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만드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한양사대부고 임은지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윤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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