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 정부의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혜택 카드가 활력소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국내 공모펀드 설정액은 2008년 8월말 188조원에서 올해 10월말 136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산운용시장이 491조원에서 825조원으로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축소다.
공모펀드의 부진은 상당 부분이 주식형 공모펀드, 특히 해외주식형 공모펀드의 부진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이 같은 기간 134조원에서 69조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그 중 해외주식형 공모펀드는 59조원에서 16조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체 공모펀드 감소액의 84%, 주식형 공모펀드 감소액의 66%가 해외주식형 공모펀드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혜택이 7년만에 부활됨에 따라 공모펀드 시장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의 부활은 결국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비중 확대라는 정책적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성장성 높은 국가에 대한 투자로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환수급 여건 개선, 공모펀드의 침체 탈피, 국내 ETF 시장의 해외투자 기능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도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 효과가 빠른 시일 내에 나타나기 어려운 만큼 지속적으로 해외투자를 장려하는 정책 기조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운용업계에서는 특정지역에 편중해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형태를 지양하고 충분한 투자자산 다각화로 분산투자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모펀드 중에서도 비과세 혜택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품은 지수추종형 ETF 상품이 꼽힌다. 지점 방문 없이 주식시장을 통해 쉽게 매수 또는 매도하고 비용도 저렴해 공모펀드의 침체 속에서도 ETF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투자자들이 해외투자 수단으로 ETF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해외주가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 운용자산 규모는 2011년말 121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54억원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
정부는 지난 6월 민간부문의 해외주식투자 비중을 높이고자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에 대해 한시적 비과세 방침을 밝혔다.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의 해외주식매매는 물론, 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를 면제해준다는 내용이다. 내년 3월 시행 예정으로 개인당 납입한도는 3000만원, 가입기간은 도입일로부터 2년이다. 다만 추가자금납입은 향후 10년까지 가능하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