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한 위험요인은 감소하고 있지만, 발행규모가 제한되면서 업계에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26일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관리 현황’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2012년 말 51조6000억원에서 올해 11월20일 97조6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홍콩 HSCEI 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같은 기간 11조9000억원에서 36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에서 홍콩H지수 기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3.1%에서 37.6%로 늘었다.
자료=금융위원회
하지만 올해 6월과 비교하면 파생결합증권 전체 잔액은 3.4%(3조2000억원), H지수 기반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2.2%(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금융당국이 올해 8월 ‘파생결합증권 현황 및 대응방안’을 발표하면서 H지수 쏠림현상에 대한 경고를 업계에 전달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후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이 논의해 자율규제방안을 만들었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올해까지는 H지수 기초자산 발행한도가 전월 상환금액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내년 2분기부터는 전 분기 상환금액의 90% 수준으로 제한된다.
이형주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현재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은 관리가능 한 범위 내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잔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정지수 쏠림현상과 증권사의 위험요인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도 파생상품 발행 및 상환 현황, 헤지 포지션, 자율합의 이행여부 등에 대해 주간 단위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나친 규제라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에서는 자율규제라고 하지만 사실상 일방적인 지시이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당국의 입장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H지수 관련 규제 외에도 파생상품에 대해 ‘중위험 중수익’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며 “당국의 규제로 인해 증권사들이 발행규모는 물론 마케팅과 수익성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신한금융투자를 대상으로 ELS 운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룡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장은 “정기적인 일정에 따른 검사일 뿐 특별한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신한금융투자의 ELS 운용규모가 큰 점이 고려됐으며, 검사종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