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고 국내 1등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한국형BoA메릴린치'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105560) 회장은 최근 대우증권 인수를 추진하면서 '국민을 부자로 만들기'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노후생활과 자산증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제 자산관리는 PB고객뿐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은행, 증권 한 업종으로만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KB금융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윤 회장 취임 이후 직원들의 자산관리역량을 강화하고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한편 자산관리서비스 영역 또한 부유층 대상의 PB업무에서 일반 고객으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우증권 인수 역시 고객자산관리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4만개가 넘는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고객들에게 대우증권의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대우증권을 인수 후 연착륙 시킬 수 있다는 점도 KB금융의 강점을 꼽힌다. KB금융은 다른 인수후보자들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 우려가 적고 업무영역이 겹치지 않다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KB투자증권과 대우증권과는 규모 등 여러 면에서 격차가 있고 강점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합병 후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 하느라 고민하지만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시장에서 선두권인 KB투자증권과 리테일영업, 투자은행(IB)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대우증권의 경우 서로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KB금융에서는 오히려 CIB와 WM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서는 대우증권의 우수한 인력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합병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인수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KB금융은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해외 유니버셜뱅킹의 성공 모델을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9년 Nikko증권을 SMBC은행은 2014년까지 ROE가 4.7%에서 7.7%로 성장했다. 미국의 경우 KB금융와 같은 BoA지주가 2008년 메릴린치를 인수해 WM부문을 10%에서 21%로, CIB부문을 16%에서 38%수준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올해 초 인수한 손해보험과 함께 주요 업종에서의 시장지배력확충과 함께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시장을 선도하는 은행과 증권, 보험이 삼두마차를 이뤄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자금조달 부문에서는 이미 다른 후보자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승자의 저주가 되지 않으면서도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며 "이미 법률, 회계, IB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