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 A씨는 집들이 준비로 장을 보면서 소스·드레싱만 10종류 넘게 구입했다. 굴소스·폰즈소스·타바스코 소스·시저 드레싱·발사믹 식초 등 세계 주요 소스에서 고기 양념장 등 한식소스까지 다양한 종류의 '소스·드레싱'을 구비했다. 인터넷이나 요리방송을 통해 음식을 만드는 A씨에게 언제든 쓸 수 있는 이 품목들은 '필수 아이템'이다. A씨가 보유한 소스드레싱은 20종류가 족히 넘는다.
최근 집밥·먹방·쿡방 열풍에 세계 각국 음식을 집에서 직접 만드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소스·드레싱'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7년 사이 소스·드레싱류의 전체 생산액은 1조3000억원으로 2배나 성장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5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소스·드레싱류 생산액은 2007년 6837억원에서 작년 1조3458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무엇보다 소스의 생산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소스 생산액은 2007년 4516억원에서 작년 1조355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2011년 7443억원에서 2013년 1조1008억원으로 2년새 증가율이 1.5배로 높게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외식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늘면서 소스의 소비도 함께 커져 생산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 최근 집밥·쿡방 열풍으로 찌개, 볶음, 조림 등 집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한식소스 출시에 따른 판매실적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소스류 및 드레싱류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간편성을 들었다. 또 '맛을 내는게 어렵'거나 '요리를 잘 못하는' 등의 이유로 소스·드레싱을 구입했다.
한식소스로는 고기양념을 가장 자주 샀고, 양식소스는 돈까스·스테이크·바비큐 소스의 구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머스타드와 굴소스 등의 중식 소스도 인기를 끌었다. 드레싱은 참깨흑임자, 아몬드호두 등과 같은 오리엔탈풍 드레싱, 과일드레싱, 올리브유 등을 선호했다.
다만 다양한 종류의 소스와 드레싱이 인기를 끌면서 기본 소스로 인식됐던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 시장은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소스와 드레싱류 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명을 제품명에 넣어 그 지역과 연관되도록 유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1인 가구 수 증가와 핵가족화 등으로 대용량 제품보다 비교적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소포장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