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제품은 국민들 사이에 상당한 인지도를 쌓고 있습니다. 품질이 좋고, 싸며, 기왕이면 이용해주자는 동정심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지난 9월 일산 킨텍스 내에 문을 연 평화누리 명품관과 조성 준비 중인 물류단지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최종 세 곳으로 압축된 물류단지에 대한 현지답사가 이달 중 이뤄지고 다음달에는 후보지가 결정된다"며 "단순 물류창고가 아닌, 검증된 한국산 제품을 믿고 살 수 있는 판매처로서의 역할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조합 이사장. 사진/최한영 기자
개성공단 내 언더웨어업체 나인의 대표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물류단지 최종후보지 세 곳 모두 자유로 인근에 위치해 최근 한류관광 특구로 지정된 킨텍스 전시장 인근지역과 임진각 등의 관광지, 파주의 신세계·롯데 프리미엄아울렛과 연계한 복합물류테마단지로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류단지 한켠에 개성공단관을 비롯해 검증된 제품만을 판매하는 중소기업관 등을 조성함으로써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요우커)들이 정작 한국산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류단지 고유의 기능 측면에서도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적당한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한꺼번에 공단에 올리거나, 완성품을 공단 내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7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물류단지 내에 원자재를 보관하다가 필요한 양만큼 공단으로 올려보내고, 생산된 제품은 바로 남쪽으로 운송함으로써 급변사태가 벌어져도 물품들의 발이 묶이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화누리 명품관에 대해서는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이 많은 공단 내 기업들이 고유브랜드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매장을 지방에 추가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내에서 열린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개관식 후 참석 인사들이 매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경기개성공단조합
한편 이 이사장은 개성공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업체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개성공단제품 긴급처분'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이른바 '땡처리' 판매를 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제3국에서 생산된, 저품질 제품을 개성공단 브랜드에 기대 판매하는 위법행위를 막아달라고 통일부에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 쌓아온 개성공단 제품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