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상반기 메르스 사태에 이은 프랑스 파리 테러와 러시아 여객기 폭발 결론 등 올해 국적 대형항공사들에게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줄어든 국제선 여객수요를 겨우 회복해 나가고 있지만, 이번 대형 테러에 따른 향후 유럽 노선 여객수요 감소가 전망되면서 양대 대형항공사가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테러 발생 이후 대규모 예약취소는 아직까지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주말과 16일까지의 예약상황을 분석한 결과 평소 수준인 10% 정도의 예약 취소율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향후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 등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매일 1회 자사 항공기 정기노선을 이용해 프랑스 하늘길을 오가고 있으며, 에어프랑스와 공동으로 1개 노선을 추가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시아나의 경우 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주 5회 프랑스 노선을 운항 중이다. 파리 테러 발생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는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평소 운항 취소율을 웃도는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당초 유럽 노선 여객 수요의 급감은 물론 대규모 예약 취소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따른 여객 급감 등 다각적인 사태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장기적으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환승 수수료 감면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양대 국적 대형항공사의 프랑스 여객 수송률은 독일과 러시아에 이어 유럽 내 3위를 차지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외신을 통해 이탈리아 로마와 영국 런던 등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 테러 위협이 지속적으로 전파되고 있어 향후 정국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천국제공항의 지난 10월 기준 올해 누적 프랑스 여객 수송 인원은 약 50만명으로 독일(67만명)과 러시아(58만명)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테러 직접 국가인 프랑스 뿐 아니라 테러 위협 국가로 지목된 영국(39만명)과 이탈리아(19만명) 여객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에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달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가 폭발물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업계의 한숨이 더해졌다. IS의 테러로 결론 난 이상 유럽 각지역으로 향하는 항공 수요가 더욱 움츠러들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항공기 사고가 테러로 판명돼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수치로 들어나는 여객 감소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여행사 여객 수요 환불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한 두 달 내에 여객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양한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대한항공이 프랑스 파리 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A380 항공기 모습. 사진/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