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올해 또는 내년 초 비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디어, 화장품, 여행 업종 등을 한·중 FTA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국내 주력 수출업종인 자동차 및 반도체, 휴대폰 분야의 경우 수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중 FTA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내수시장은 오는 2020년 약 10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두 나라 간 FTA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한국의 제2 내수시장으로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중 FTA 발효 시 한류의 영향으로 미디어, 화장품 분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수혜 예상 종목으로는 CJ E&M, 에스엠, 제이콘텐트리, NEW,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이 거론된다.
실제로 에스엠이 ‘SM 차이나(가칭)’를, NEW가 ‘화책합신’을 설립하는 등 국내 미디어 분야는 중국과 합작법인 또는 공동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 팀장은 “한·중 두 나라 간에 한류를 매개로 교류가 많은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인한 소비패턴이 점차 고급화되는 점도 미디어와 화장품 종목의 수혜를 예상하게 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중국과의 교류 확대로 인해 하나투어, 제주항공 등 여행 관련 종목도 수혜가 예상된다. 조 센터장은 최근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기로 한 방침을 반영해 유아용품 전문 기업인 ‘제로투세븐’을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국내 수출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 휴대폰, 반도체 분야는 FTA 수혜효과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반도체·PC·휴대폰 분야는 정보기술협정, 철강 분야는 다자간 철강협상으로 인해 대부분 품목이 이미 무관세 대상”이라며 “FTA로 인한 관세인하 효과가 없어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