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까지 코스닥 시장의 공모금액은 1조3000억원을 넘겼으며 연말까지는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상장한 기업들의 숫자도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스팩(SPAC) 포함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숫자는 70개로 지난해의 66개를 뛰어넘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지난 2012년 21개, 2013년 37개에 그쳤지만 지난해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 공모금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2년 2856억원에 그쳤던 코스닥 공모금액은 2013년 648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는 1조180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코스닥 공모금액은 현재까지 1조3373억5932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수준을 웃돌고 있다. 특히 연말까지 예정된 기업들의 상장이 모두 이뤄질 경우 공모규모는 2조7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와 통합되기 전까지 코스닥 최대 공모금액은 2000년에 기록한 2조5068억원이었다.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은 100개를 넘으면서 2002년 165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휴젤, 골든브릿지제4호스팩, 비엔디생활건강, 선바이오 등 66개의 기업들이 스팩 합병이나 스팩 상장, 이전 상장, 신규 상장 등을 위해 청구서를 접수했거나 심사 승인을 받은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기업 100개, 스팩을 포함하면 140개 정도가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 금액의 경우 예측치는 2조7000억원인데 상황에 따라 금액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닥 IPO 시장은 다양한 유망 업종의 기업들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해에는 스팩을 제외하고는 반도체 업종이 6개로 가장 많았으며 금속 4개, IT부품 3개 등의 업종의 기업들이 상장했다. 올해 상장업체도 반도체 업종이 8개로 가장 많았지만, 바이오주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없었던 제약 업종 중에서 에이티젠, 펩트론, 코아스템 등 4곳이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 게 특징이다.
공모금액 규모도 대어급 상장사가 많았다.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코스닥 통합 이후 사상 최대인 2777억원의 공모금액을 모았다. 또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1237억5000만원, 오는 17일 상장될 예정인 케어젠도 1782억원을 모으는 등 대형 공모기업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달에는 만화업계 최초로 만화 플랫폼 전문기업 미스터블루 스팩과의 합병으로 상장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기술특례 통해 상장한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제노포커스를 시작으로 4개 기업이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알테오젠과 아스트 등 2개에 그쳤다. 이전상장하는 업체도 증가했다. 베셀, 칩스앤미디어, 엑시콘 등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했거나 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총 8개 업체다. 지난해는 6개였다.
올해 코스닥 상장이 활기를 띄는 것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시장이 살아난데다 한국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 유치 활동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21일 788.13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542.97대비 45.15% 상승하기도 했으며, 이후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 6일 종가기준으로도 28%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지난해 코스닥 연간 누적 거래대금은 482조7308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750조원을 넘으면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거래소는 유망 코스닥 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4일 상장된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회사를 직접 찾아가 상장유치 활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이었다. 거래소가 상장요건을 대폭 완화한 것으로 상장사가 크게 늘어난 원인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제도를 전면적으로 정비했으며 간이합병이나 소규모합병에 대한 우회상장심사를 제외하도록 했다. 또 벤처기업에만 적용되던 기술특례 상장제도 대상에 일반 중소기업을 포함시켰다. 이 밖에 기업 심사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외시켰다.
하종원 코스닥 상장유치부장은 "코스닥 시장의 신뢰성 확보와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수가 상승했다"며 "시장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좋아진 것이 코스닥 활황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가 상장 유치활동을 벌이면서 시장도 달아오르자 상장을 준비했던 기업들 입장에서 상장의 적기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