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 시장 회복 속도에 비해 임금 인상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에 대한 이유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AP
1일(현지시간) WSJ은 인심이 야박한 미국의 기업들이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용주들의 임금을 올리는 대신 비교적 비용이 덜 드는 수당, 의료보험 등의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5.1%까지 내려가고 채용자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임금은 늘지 않고 있다.
2009년 이후 중반 이후로 집계된 자료에도 시간당 평균 임금은 연 약 2%씩, 총 12%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위기 이전에는 매년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3%대를 기록했었다.
직업별 임금 상승률 차이는 더욱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와 변호사, 엔지니어 등 전문직과 기업 관리직 임금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7.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식당 종업원 등 서비스직의 임금인상률은 5.1%에 그쳤다.
2009년 이후 수당과 유급휴가, 의료 보험과 같은 복리후생은 15%씩 늘어났다. 다만 복리후생이 소득과 직접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복리후생으로 인해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한번 오르면 내려가기 어려운 임금과 달리 복리후생은 상황에 따라 쉽게 없앨 수도 있어 기업에게는 임금 인상보다 부담이 적다.
일각에서는 물론 이러한 복리후생이 오히려 세금을 내야하는 월급 인상보다 더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만 WSJ은 현재처럼 실업률이 낮고 기업들이 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 임금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