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 달 동안 대형주펀드의 수익률이 중소형주펀드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폭과대 대형주와 삼성전자가 전체 대형주종목 지수 상승을 이끈 영향이다.
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는 지난 1개월 6.4% 올라 전체 코스피 성과(4.7%)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중형주(-1.84%)와 소형주(0%)와 비교하면 성과가 더욱 대비된다.
국내펀드 유형별 성과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국내주식형펀드의 10월 한 달 평균수익률이 3.92%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주식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1.50%)을 나타냈다. 상반기 상승 랠리를 그칠 줄 모르던 중소형주펀드는 최근 조정을 거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상승으로 탄력을 받은 지수 오름세 영향에 펀드 환매 물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달 1~29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유출 규모는 2366억원이다. 하반기 들어 꾸준히 설정액을 늘려오다 다시 유출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 국내주식형펀드는 지난 6월 8590억원에 이어 7월(6813억원), 8월(1조2763억원), 9월(7186억원)에 걸쳐 4개월 연속 순증가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5개월 연속 5조9797억원의 유출세를 이어오다 6월 유입세로 전환한 결과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두 달여 만에 2000선을 회복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부진했던 펀드 수익률까지 개선되자 연기금까지 가세해 펀드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강세가 단기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11월 돌발 악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지수에 베팅 가능한 종목 선정을 통해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다만 대형주는 상승여력이 크지 않아 단기 매매에 조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노주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월에도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 주 어닝서프라이즈와 자사주 매입 소각에 따른 삼성전자의 강세 이후 차별화 강도는 더욱 심화된 모습"이라며 "펀드 환매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수의 상승 탄력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3분기 주요기업 실적 결과가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한된 가운데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서의 펀드환매 압력 증가로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