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의 3분기 실적이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이후 주가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액은 3조5392억8500만원, 영업이익은 680억96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69.9%, 74.3% 증가했다.
다만, 이번 실적은 합병으로 인해 제일모직의 7~9월 실적과 삼성물산의 9월 실적이 집계됐다.
옛 삼성물산 실적만 따로 보면 매출액은 7조8430억원, 영업이익은 2430억원 적자였으며, 특히 건설 부문 영업손실은 2960억원에 달했다.
지난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했다. 사진/뉴시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1만원으로 9만원(-30%) 낮췄다.
전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구조조정 해결 등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 변화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런 이유로 삼성물산 목표주가에 반영했던 추가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주당 5만원의 프리미엄을 하향조정했고, 영업가치를 더 낮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부문 적자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원가율 상승, 사우디 쿠라야 프로젝트 지연보상금 반영이 주요 원인”이라며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실적부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물산의 최근 주가흐름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5월27일 장중 21만550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양사 합병을 결정한 7월17일 17만9000원으로 하락했고, 이달 29일 1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개월 간 27.62%(5만9500원)나 떨어졌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첫 성적표는 다소 실망스럽다”며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다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성향 확대 변수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