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다 저렴한 빌라(연립이나 다세대) 전세로 갈아타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연립·다세대는 경매로 넘어갈 경우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 상승폭도 낮아 낙찰가율이 70%대에 불과해 깡통전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9일 기준 올해 서울 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량은 5만3237건으로 집계됐다. 전세 재계약 시점인 2년 전(2013년) 4만7890건과 비교해 11.2%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 전세 거래는 같은 기간 10만2764건에서 9만9563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아파트 전세가격 급등으로 다세대·연립으로 갈아타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전세값에 지친 세입자들이 보다 저렴한 다세대나 연립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실제 KB국민은행 집계를 보면 2년 전인 2013년 9월 2억8201만원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달 기준 3억6420만원으로 8219만원, 29%나 급등했다. 전셋값이 큰 폭 오르면서 같은 기간 59.1%에 불과했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1.8%까지 치솟았다. 다세대·연립의 평균 전세가격은 현재 1억5724만원으로 아파트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다세대·연립 역시 전세가율이 66.5%로 매매가격의 턱밑까지 오르면서 깡통전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향은 광명 조은부동산 대표는 "등기부등본에 당장 대출이 없더라도 집주인의 재무상태나 지불능력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전세계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빌라는 아파트보다 경매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져 낙찰가율이 낮은 만큼 해당 건물의 대출 상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빌라는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70%대에 불과하다. 9월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0.8%에 달했지만 빌라는 75.7%에 머물렀다. 1회 유찰될 경우 감정가의 80%로 최소 입찰금액이 낮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2번은 유찰된 셈이다.
특히, 최근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신축빌라의 경우 분양가와 전세가격이 큰 차이가 없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분양에 나섰다가 팔리지 않을 경우 분양가와 비슷한 금액으로 세입자를 구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광진구 구의동에서 M빌라는 전용 57.04㎡를 1억5830만원에 최근 분양했다. 그리고 같은 달 매매가격과 불과 80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1억5000만원에 전세계약도 체결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신축빌라를 투자 목적을 구입한 집주인이나 분양에 실패해 전세로 돌리는 건물주들은 대부분 매매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 수준으로 세입자를 먼저 구해서 그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축빌라는 정확한 시세를 알기도 어렵고, 집주인의 자금상태에 따라 2년 뒤 보증금을 돌려받기 힘든 경우가 많은 만큼 전세권 등기 등 안전장치를 꼭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