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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에 입소문 난 '선진통화채권'
달러·엔화 등 강세 유지 전망…높은 금리·환차익 동시 추구
입력 : 2015-10-18 오후 12:00:00
신흥국 채권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선진국 통화로 표시된 채권을 매입하려는 고액자산가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신흥국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달러나 유로, 엔화 등의 선진국 통화는 2분기 이후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이 선진통화표시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통화표시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채 라인업 확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매입의지가 강한 가운데 실제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고액자산가들까지 앞다퉈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통화표시채권이 국내에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산가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난지 오래"라며 "아직 브라질국채 만큼은 아니지만 이 같은 선호도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선진국 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진단은 선진통화표시채권이 더 빛을 발하게 한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할 경우 달러가 단기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만 이는 유로화와 엔화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는 달러와 선진국 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선진국 통화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화와 엔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확대,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질적완화(QQE) 등 통화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며 "달러의 경우 금리인상 직후 약세를 보인다면 달러채권 투자에 있어 좀 더 유리한 매수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의 기울기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수는 있겠지만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그는 "최근의 원화강세를 선진통화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전략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인들의 해외채권 투자 범위 확대로 각 국가별 환율변동과 경제 모멘텀 등 살펴야 할 게 많은 만큼 조심해야 할 점도 많다. 예컨대 신흥국 기업이 발행한 선진통화표시채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함께 환차익까지 원하는 중단기 투자자에 적합하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KP물은 비교적 기업의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전반적인 수급불균형으로 금리가 낮아져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선진국 현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금리와 회사의 현재 상황 외에 정보 접근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선진국 통화 표시 해외채권에 대한 환헤지 투자보다 미헤지(환오픈) 투자가 타당하다"며 "해당국가의 통화가치에는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 환율은 결국 펀더멘털과의 함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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