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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또 연기…매각 불확실성 커지나
오릭스PE, 심사 보완자료 제출 못해…위장 매각 논란에 이면계약 의혹까지 추측만 무성
입력 : 2015-10-13 오후 4:59:38
현대증권의 매각 작업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계 오릭스 사모펀드(PE)가 대주주 자격에 적합한지 여부를 심사하는 절차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 당사자인 오릭스 PE의 사정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되면서 현대증권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14일 열릴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 올라갈 안건 중 오릭스PE의 현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증권은 당초 지난 8월31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미뤄지면서 주총을 세 차례 연기했다. 이번에도 심사가 미뤄지면서 주총은 다음 달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오릭스 PE가 심사에 필요한 보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지난달에 이어 이번 증선위에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증선위에서도 오릭스 PE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이 오르지 못하면서 매각 작업은 석 달째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현대증권의 지분 22.4%를 보유 중인 현대상선은 지난 6월18일 오릭스 PE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버팔로파이낸스와 6512억원에 지분을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다음달인 7월1일 금융감독원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란 금융당국으로부터 현대증권의 새로운 주인으로서 적합한지 확인을 받는 절차다.
 
오릭스 PE는 심사 신청에 앞서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을 현대증권의 신임 대표로 내정하기도 했다. 자본시장법상 심사 기한이 60일이기 때문에 8월 말이면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당국의 심사가 미뤄지면서 현대증권 매각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달 23일 증선위에 심사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는데 이번 달 정례회의에도 해당 안건이 오르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 선임을 확정하는 임시 주주총회도 재차 미뤄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16일에서 오는 12일, 23일로 두 차례 미뤄졌는데, 다시 다음 달 이후로 연기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오릭스 PE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매각 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도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파킹딜 논란’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현대그룹과 오릭스의 파킹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현대증권을 오릭스에 매각하는 계약은 진성거래가 아니라 파킹딜”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형식상 현대증권을 오릭스에 파는 것처럼 위장하고, 추후 경영권을 되돌려 받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 경우 자본시장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파장이 당국에 부담을 줬을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금융감독당국에서는 오릭스 PE가 보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릭스 PE가 심사를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현대증권의 2대 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와의 주주 계약 관련 확인서로 알려졌다. 문제가 될 만한 이면 계약이 없었는지를 확인하는 서류도 포함된다. 이에 대해 오릭스 PE 관계자는 “이면 계약이 없다는 확인서는 이미 당국에 제출했다”며 “남은 것은 자베즈와의 주주계약 관련 확인서인데, 자베즈 쪽과 아직 사인을 못해서 제출이 미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매각 작업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현대증권에 새로 들어올 경영진도 난감한 입장이다. 현대증권의 새 경영진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관계자는 “매각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됐으면 좋겠는데 절차가 미뤄지는 정확한 사정을 모르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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