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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1년 카카오, 당면 목표는 저조한 수익성 개선
입력 : 2015-09-30 오후 4:59:56
10월 1일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최근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다음의 색깔을 완전히 지운 카카오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힜다.
 
카카오는 합병 이후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PC 중심의 다음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다음 메신저 '마이피플', 파일 관리 서비스 '다음 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면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한 서비스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 카카오톡 내 정보검색 '샵(#)검색', 관심사 기반 콘텐츠 허브 '채널' 등이다.
 
카카오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버릴 것은 버리면서 신규 서비스들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여전히 카카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저조한 수익성이다. 
 
실제 카카오가 선보인 서비스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카카오택시는 별도의 콜비와 수수료를 받지 않아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안착을 위해 초기 기사 대상 프로모션은 물론 TV광고까지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쳤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외에도 다른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비슷한 전략을 사용했다.
 
여기다 기존 주요 수익원이었던 게임에서 탈(脫) 카카오 현상과 맞물려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올 2분기 카카오의 게임 매출은 5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특히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한 모바일 게임 매출은 430억원으로 22.6% 즐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카카오는 영업이익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6% 감소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매출이 2265억원으로 0.6% 소폭 증가했음에도 각종 수수료와 광고선전비 등의 명목으로 지출한 영업비용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올 2분기 총 영업비용으로 2150억원을 사용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앞으로 카카오는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진행해 수익성 향상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카카오는 고급 콜택시, 인터넷전문은행, 웹보드게임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기존 산업과 마찰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일부 사업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35세 젊은 나이로 카카오를 이끌게 된 임지훈 대표의 경영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로 투자와 인수합병(M&A) 분야에 몸담았던 임 대표를 돕기 위해 각 분야 책임자로 이뤄진 최고경영진 협의체 'CXO팀'이 꾸려졌지만, 결국 카카오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책임자는 임 대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당면 과제는 낮은 수익성을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며 "거기다 포털 기업 특성상 골목상권 침해, 사이버검열 논란 등 피해갈 수 없는 사안에 대해 정무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자리를 젊은 대표가 감당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 출범 당시 최세훈(왼쪽), 이석우 전 공동대표 모습.사진/뉴스1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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