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KIA 타이거즈가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서 열린 SK 와이번스 상대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 양현종의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호투와 백용환이 날린 6회 역전 만루포로 SK에 5-7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를 이긴 KIA는 양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마침 같은 날 열린 대전 경기에서 한화가 넥센에 대승하며, 5위 싸움은 더욱 혼전으로 치닫게 됐다.
KIA타이거즈 타자 백용환. 사진/뉴시스
선취점은 SK가 기록했다. SK는 1회초 이날 선두타자 이명기의 안타와 이어진 김성현의 희생번트, 브라운의 안타를 엮어 먼저 점수를 뽑아냈다.
하지만 KIA가 1회말 곧바로 따라갔다. 신종길과 김주찬이 출루한 1사 1, 3루 찬스에 필이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되자 이범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만들었다.
2~4회에 이어진 1의 행진을 끊은 팀은 SK다. SK는 5회 1사 이후 이명기의 몸에 맞는 볼과 브라운의 좌전안타를 묶어 귀중한 점수 한 점을 냈다.
그렇지만 KIA는 6회말 기적같은 홈런으로 역전했다. 필과 이범호의 안타에 나지완의 볼넷 등으로 엮은 1사 만루 찬스에 타석에 오른 백용환은 김광현의 시속 143㎞ 직구를 비거리 120m 규모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바꿨다. SK에 2-1로 끌려가던 KIA는 순식간에 2-5로 앞선 상황이 됐고 객석을 채운 관중은 크게 환호했다.
이 홈런 후 김광현이 맡던 SK의 마운드는 박정배로 바뀌었다. 다만 박정배도 SK에 곧바로 1점을 내줬다. 땅볼로 출루한 강한울이 신종길의 안타로 3루까지 달렸고 김원섭의 타석에서 나온 상대 폭투를 통해 홈에 들어온 것이다.
점수 차이를 4점까지 확대한 홈팀 KIA는 투구수 100구 이상(106구)이 된 양현종을 7회초가 시작되며 심동섭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심동섭은 기대와 달리 이명기와 김성현을 안타로 내보내고 브라운의 볼넷 출루를 허용하며 일순간 KIA는 무사 만루 위기를 맞게 됐다. SK는 이때 정의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박정권의 2타점 적시타로 4점까지 벌어진 점수 차이를 1점으로 좁힌다.
하지만 더는 역전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KIA가 8회말 이호신의 볼넷과 이성우의 희생번트에 고영우의 안타를 이으면서 1점을 냈다. 결국 이날 경기는 만루포로 승기를 잡은 홈팀 KIA의 극적인 2점차 승리로 끝나며 마무리됐다.
SK-KIA 경기가 열린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사진/이준혁 기자
이날 KIA의 선발 투수로서 나선 양현종은 '6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로 호투하며 시즌 15승(6패)째를 기록했다. 그간 평균자책점에 비해 이날 SK에게 부진하긴 했지만 백용환을 비롯한 타선 폭발과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을 곁들여 당당히 승리를 챙겼다.
7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한 윤석민은 3이닝 마무리를 기록하며 2015시즌 29세이브째를 이뤄냈다.
한편 SK 선발 김광현은 '5.1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6회말 백용환에게 내준 만루홈런의 영향이 컸다. 이날 SK는 타선 또한 좋았다고 보기 어려웠다. 13안타와 5사사구를 얻었으나 5득점으로 마무리된 것이 경기의 패인이 됐다.
광주=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