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채권투자를 결합한 혼합형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악화되자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혼합형펀드로 5조9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5조2000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식형에 비해 혼합형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리스크 관리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혼합형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며 “혼합형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형펀드보다 밋밋할 수 있지만, 투자자산을 채권과 주식으로 균형감 있게 배분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고, 글로벌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국내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전한 투자를 하려는 심리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금이나 채권형을 하다가 주식형으로 가고 싶은데 위험민감도가 높은 투자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점 때문에 (혼합형펀드가)괜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와 공모주·배당주펀드에도 혼합형 상품이 인기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자금 순유입 상위 20개 혼합형펀드를 조사한 결과, KB가치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운용),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미래에셋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등에는 1500억~1조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밖에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하이실적포커스3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에도 3500억~67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 혼합형펀드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온수 팀장은 “연초 이후 펀드 시장의 화두는 절세상품과 중위험·중수익”이라며 “혼합형펀드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장점이 부각되면서 초저금리시대에 또 다른 대안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