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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저금리에도 '노는돈' 단기금융상품 투자 인기
MMF액 1년새 30% '껑충'…3년 평균수익 7%대
입력 : 2015-09-29 오후 12:00:00
30대 여성 직장인 차지연씨는 지난 상반기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온 금액 중 1000만원을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뒀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MMF로, 1등급(매우 높은 위험)에서 5등급(매우 낮은 위험) 중 5등급에 해당하는 상품이다. 이 MMF는 자산의 대부분을 단기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해 최대한 안정성을 추구하며, 채권 및 어음의 이자소득을 추구하는 안정형 상품이다.
 
같은 기간 가입한 중소형 펀드는 9%대 손실이 난 형편이지만, MMF에서는 소폭이나마 수익이 발생해 이자가 생겼다. 무엇보다 차씨를 안심시킨 것은 가입기간 중 손실이 난 적은 하루도 없었다는 점이다. 하반기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면서 안정형 상품인 MMF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것이다.
 
MMF는 수익구조가 은행의 예금과 비슷한 대표적인 상품인데, 예금과 달리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손실 발생률이 낮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데다 예·적금보다는 이자수익이 쏠쏠하다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소위 '노는 돈'을 묶어두는 상품이다.
 
이처럼 노는 돈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의 단기부동자금은 상반기까지 88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단기부동자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세계적 경기 둔화로 투자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와 소비가 줄어드는 전형적인 경직된 자금 흐름을 의미한다.
 
'스탠바이' 단기금융상품 규모 884조로 껑충
 
단기부동자금은 현금과 6개월 이하의 단기수신 및 투자상품 등으로 투자대기성 자금을 아우른다. 대표적으로 단기저축성 예금, 표지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단기수익증권, 고객예탁금이 포함된다.
 
관련 단기금융상품 규모은 2008년 539조3000억원에서 2009~2012년 600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가 연 3% 이하로 하락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13년 이후 이같은 상품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해 올 상반기까지 884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기업들이 현금보유량을 늘리는 점도 단기부동자금이 증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지 못한 자금이 단기자금 시장으로 이동해 부동자금이 급증하는 배경이다. 이에따라 금리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중 자금 흐름은 개선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론적으로 볼 때 협의통화인 M1과 광의통화인 M2를 구성하는 금융상품이 상대적으로 단기상품인데, 이 때문에 시중의 단기보유자금 증가에 비해 통화승수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화승수는 시장 전반에 돈이 얼마나 활발히 도는가를 나타낸다.
 
MMF 소규모펀드 주의, 증권사 CMA체크카드 인기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는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은 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 CMA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와 CMA 자금은 8월 말 기준으로 1년사이 30.6%, 12.4% 증가했다. 주식시장의 투자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의 경우 2008년 9조2000억원에서 2014년 16조1000억원으로 늘었는데, 올해는 8월 기준 이미 20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9월 현재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결과 설정액 10억원 이상 MMF의 5년 평균 수익률은 13.9%였다. 3년 기준은 7.1%, 2년 기준으로는 4.7%다. 이는 시중 예·적금 이자율보다 훨씬 높다.
 
MMF는 안정을 추구하지만 예금과 달리 원금손실이 생길 수 있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크레딧 리스크가 부각된 한 회사채형 MMF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나타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MF는 설정 후 1년이 지났지만 설정액이 50억원(소규모펀드)인 경우 분산투자가 어려워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어렵거나 임의해지될 수 있다"며 "소규모펀드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가입한 펀드의 자산운용현황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MMF를 운용중인 윤동기 책임운용역은 최신 운용계획에서 "3개월 이내 자산을 지속적으로 편입해 현금비중을 15% 이내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CMA는 증권사나 종금사에서 판매하는데 주로 CP 할인어음, 국공채, CD에 투자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또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최근 증권사에서는 소득공제 혜택 등을 겨냥해 CMA 체크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추세인데 카드사용 금액과 연계해 최대 연 5% 안팎수익을 제공한다.
 
금리 낮은데, 돈은 안돌아…투자 유인책 필요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여윳돈은 MMF, CMA 같은 금융상품에 묻어두어도 좋지만, 투자자의 자금은 시중에서 좀 더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영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해 중·장기 금융상품 수요가 떨어지고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완화적인 통화정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미국 금리인상이나 중국발 악재를 감안한 자금 흐름 개선 정책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김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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