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폐지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들 종목의 경우 상폐 요건에서 해소된 직후 반짝 급등할 수 있지만, 재료가 소멸된 뒤 수직 낙하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 스마트폰 부품업체 우전앤한단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후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로 직행했다.
앞서 지난 3월 우전앤한단은 과도한 부채 탓에 존속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코스닥시장본부는 우전앤한단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전앤한단은 해당 사유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계획의 이행 내역서를 제출했고, 재감사를 받아 상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우전앤한단의 주가는 공시 다음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지만, 이날 장 중엔 8% 넘게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게임 개발업체 소프트맥스도 상폐 문턱까지 갔다 되살아난 후 불안정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맥스의 경우 분기 매출 부진을 사유로 코스닥 시장본부의 상폐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위기에 놓였고, 지난 5월15일부터 한 달간 주권의 매매 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코스닥 시장본부가 소프트맥스를 상폐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매매가 개시되자, 주가는 순식간에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갔다. 매매 거래가 정지된 직전부터 4개월 간 소프트맥스의 주가 하락률은 2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하락률(2.3%)과 비교해도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TX중공업과 STX엔진이 자본 잠식에 빠져 퇴출 직전까지 갔지만,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아 상폐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주식 거래가 재개된 후 STX중공업과 STX엔진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끝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주가는 각각 72%, 40% 떨어져 상폐 위기를 벗어난 4개월 전보다 반토막났다.
전문가들은 상폐 위기를 간신히 벗어난 종목에 대해 특히 주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퇴출 문턱까지 다녀온 만큼 재무 건전 관련 리스크는 여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폐에서 간신히 벗어난 종목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러한 재료에 작전 세력이 개입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극심하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