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초부터 29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를 외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 연속 매수세를 보이면서 그동안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30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한 데 이어 이날도 131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틀간 353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틀째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코스피지수는 1970선을 유지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외국인의 투자는 지난 8월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9거래일 연속 매도했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5조5000억원이 넘는다. 특히 8월 외국인 투자자는 3조9440억원 규모를 매도했는데, 이는 지난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또한 주요 신흥국과 비교했을 때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8주간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52억27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인도는 32억8500만달러, 태국 17억1400만달러, 대만 13억6300달러, 인도네시아 9억2400만 달러에 비해 규모가 컸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재개에 대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는 일단락됐다”면서 “현재 외국인이 ‘팔자’에서 ‘사자’로 태도를 바꿀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했을 때 지속기간은 평균 3개월, 금액은 7조~8조원으로 최근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던 기간이나 금액과 비슷하다”면서 “현재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주를 매수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변수로 꼽으면서도 외국인 매수세의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점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신흥국 전반적으로 리스크 완화에 따른 통화가치 안정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증권 시장분석팀 관계자는 “외국인 매수세 전환을 자신하기 위해서는 FOMC 결과가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해야 하며,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