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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못찾는 기업부채, 한국경제 부실 뇌관되나
화학·기계 등 평균 부채비율 240% 넘어…한계기업 구조조정 서둘러야
입력 : 2015-09-17 오후 5:00:00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산업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부채 문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수출 의존비율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부채비율이 또 다른 경제부실을 초래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성장률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데도 기업들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풍부해진 유동성을 기반으로 오히려 빚을 늘리고 있어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국내 기업의 최근 5년(2011년~2015년2분기)간 업종별 부채비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화학·기계·전기가스·건설·운수창고 업종의 부채비율이 타업종(금융권 제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5개 업종의 2015년 2분기 기준 평균 부채비율은 241.48%로, 나머지 업종(금융권 제외)의 평균 부채비율(98.24%) 수준의 2배를 웃돌았다. 
 
화학업종의 부채비율은 2011년 115.99%에서 2015년(2분기 기준) 216.27%로 5년 사이 두배나 급증했다. 운수창고업종의 부채비율은 최근 5년간 줄곧 300%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에 전기가스업종의 부채비율은 175.35%에서 208.44%로 늘었고, 기계업종도 199.65%에서 215.11%로 증가했다. 건설업종의 부채비율은 지난 5년간 220~230%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건설과 해운업종 등 일부 산업의 업황이 오랜 기간 좋지 않은 점이 높은 부채비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상황 역시 기업들이 부채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게 하는 한 가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계 상황에 몰려있는 일부 업종과 이에 속한 기업들은 높아진 부채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황세운 실장은 “현재 한계 상황에 몰려있는 건설, 조선, 해운업종을 살펴보면 일부 기업들은 이미 높아진 부채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라며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이자비용조차도 마련하지 못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28개 비금융 상장회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에 해당하는 회사는 총 159개사로 전체의 25.3%를 차지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비금융 상장기업 4곳 중 1곳은 여전히 부실화 위험이 높은 기업”이라며 “이들의 부실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차입금은 677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5.1% 늘어났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산업별로 업황이 좋지 않은 업종에 대해 기업의 재무리스크나 신용리스크가 더 커지는 내부적인 불안정성을 지닌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업황이 안 좋은 쪽은 산업 차원의 자구노력 확충, 비용절감 등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미시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전체적으로는 기업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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