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2일 오픈한 롯데백화점의 첫번째 '팩토리 아웃렛'이자 15번째 아웃렛 점포인 '롯데아울렛 인천점'이 문을 연지 3개월여만에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롯데백화점이 시도한 신개념 아웃렛임을 자랑하고 있지만 열악한 입지와 부족한 접근성, 인근 지역 경쟁점포 등의 이유로 연신 파리만 날리고 있다.
명절을 앞둔 주말인 지난 13일, 기자가 직접 찾아간 인천 항동 롯데아웃렛 인천점은 고객들로 한창 붐벼야 할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식당가에도 최근 인기몰이 중인 한식뷔페 프랜차이즈가 입점해있지만 별도의 대기 없이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롯데아울렛을 찾은 고객이 많지 않았다.
당초 롯데아웃렛 인천점 점포는 롯데마트 항동점으로 운영되던 곳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항동점은 열악한 입지로 인한 고객 접근성이 떨어진데다 인근 주거밀집 지역에는 홈플러스 등 경쟁점포가 영업 중인 탓에 매년 50억원 이상 적자를 보여왔다.
오픈 초기에는 목표 대비 높은 매출을 달성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개장 첫달인 5월에는 목표대비 매출액 150% 달성에 성공했고, 메르스로 인한 경기침체가 있었던 6~7월에도 목표대비 100%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명절 쇼핑 특수를 앞둔 9월 들어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매장 오픈 초기 효과로 호기심에 찾아왔던 고객들의 재방문 발길이 끊긴 셈이다. 애초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무리하게 재개장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분석이다.
특히 항동보다 인구밀도가 높고, 자동차로 20분 내에 닿을 수 있는 동춘동에 대형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이 있고, 불과 3km 거리에는 홈플러스 인하점이 위치해 있어 굳이 인적 드문 항동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롯데아웃렛 인천점이 위치한 인천 항동 일대는 일부 저층 아파트를 제외하면 주거단지가 없어 고객들이 찾아가기 쉽지 않다. 점포 주변에는 컨테이너 야적장이 있고, 대형 트럭들이 쉴새없이 달린다. 이 곳을 지나는 대중교통은 시내버스 노선 몇개가 전부다. 점포 주차장은 빈 구역이 많을 정도로 한산하다. 주말마다 긴 차량행렬이 이어지는 스퀘어원과 홈플러스의 풍경과 대조적이다.
인근 지역을 운행하던 한 택시기사는 "평소에도 이 곳을 찾는 손님은 드물다"며 "인근 스퀘어원이나 홈플러스에 앞에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면 쇼핑 후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데, 이 곳은 찾는 손님이 없어 굳이 손님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초기 매출목표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보인 바 있어 향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구체적인 매출목표와 신장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롯데아웃렛 인천점의 모습. 명절을 앞둔 주말 오후임에도 점포 주변은 컨테이너 야적장 등 열악한 입지로 쇼핑객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사진 위) 점포 안의 풍경도 마찬가지. 1층 의류매장(왼쪽 아래)과 주차장(오른쪽 아래)도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