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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지휘자들 멘토로 나선 정명훈
‘제3회 정명훈 예술감독 지휘 마스터클래스’
입력 : 2015-09-04 오후 1:19:20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차세대 지휘자 육성 프로그램인 '서울시향 지휘 마스터클래스'가 4일 열렸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서울시향 단원들이 연주자로 직접 나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2013년 9월 첫 개최 이후 세번째로 진행됐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진행된 이번 지휘 마스터클래스에는 문주안, 이동신, 이민형, 데이비드 이 등 지휘자 4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은 올해 연말 합동공연을 협의하고자 서울시향을 방문한 도쿄필 관계자들도 일부 프로그램을 참관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는 '서울시향 지휘 마스터클래스 운영위원회'의 추천 혹은 영상자료 심사 등을 통해 결정된다. 수업은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베토벤 교향곡 6번 또는 7번 중 두 개의 악장을 선택해 지휘한다. 각 30분씩 진행되는 지휘와 수업의 순서는 이날 제비뽑기로 결정됐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이날 수업은 자신의 음악 듣는 법을 마치 그림 그리듯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됐다.
 
(사진=김나볏 기자)
 
먼저 지휘봉을 잡은 참가자 이민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 예술사 과정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했으며, 현재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지난 2013년에는 제53회 프랑스 브장송 국제지휘콩쿠르 본선에 진출한 경력이 있다.
 
정 감독은 이민형의 지휘 후 "지휘자가 첫번째로 해야하는 건 듣는 것이다. 그것만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면서 "먼저 듣고 느끼고 그 느낌이 손에 전달돼야 하고 그 다음 손이 움직여야 한다"고 가르쳤다.
 
두번째 순서는 참가자 이동신이었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석사와 박사과정을 졸업한 이동신은 현재 동아대학교 기악학과 겸임교수이자 경상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맡고 있는 현역 프로 지휘자다.
 
이동신의 지휘 후 정 감독은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고 말하면서도 소통을 강조했다. 정 감독은 "지휘자가 첫번째로 해야하는 건 듣는 것이고, 두번째는 템포를 주고 포즈를 적절히 두는 것인데 이것은 안정돼 있다"면서도 "세번째 해야할 일은 악보에서 본 것을 바탕으로 듣고 오케스트라와 감정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오케스트라가 하는 것을 충분히 듣고 감정을 오케스트라에게 전해야 한다. 너무 지적을 많이 해서 오케스트라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오케스트라를 아이들 다루듯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처럼 분위기를 이끌어줘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 다음 순서는 이날 가장 어린 참가자인 데이비드 이였다. 데이비드 이는 독일 바이마르 프란츠 리스트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재학 중인 한국계 미국인 학생이다.
 
정명훈 감독은 데이비드 이의 지휘에 대해 "부드럽고 유려하게 진행하고 오케스트라와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오케스트라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사운드와 안정적인 리듬, 이 두 가지를 모두 하기는 사실 힘들다"며 의도가 정확하지 않을 때 가장 쉬운 방법은 템포대로 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템포에 어떤 식으로 강조를 줄지는 지휘자의 선택이지만 결국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올라선 문주안은 연세대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예술대학 오케스트라 지휘과 석사 재학 중인 학생이다. 문주안은 올해 10월 열리는 제6회 마타치치 국제 지휘콩쿠르 본선 진출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특유의 열정으로 지휘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 문주안에게 정 감독은 "지휘자 중 가만히 서서 하는 사람도 있고 활발히 움직이면서 지휘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 왜냐하면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다를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서도 "다만 최대한 순수하게 음악적으로 접근하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모니이며 그 다음이 텍스처, 정신, 디테일"이라고 말한 뒤 "하모니를 들어라. 하모니가 가이드를 해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가자 4명의 지휘에 대해서는 예술감독과 교향악단 단원들이 점수를 매겨 최종 합산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맡고 있는 최수열의 경우 제1회 마스터클래스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그 실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7월 부지휘자로 선임된 바 있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 지휘 마스터클래스' 외에도 현재 '진은숙 상임작곡가 작곡 마스터클래스',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의 '바이올린 마스터클래스' 등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서울시향은 인재 양성을 위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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