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연기금투자풀이 1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연내 1조원 기금을 모집한 뒤 5년래 9조원 성장을 목표 삼겠다는 포부다.
한국증권금융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민간연기금투자풀 출범 기념행사에서 지난달 28일 현재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과 1390억원의 공동펀드를 모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마중물 삼아 민간연기금이 최적의 자산배분을 통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재식 증권금융 사장은 "2001년 도입된 공적연기금투자풀이 장기간 안정적 성과를 달성했듯 민간연기금투자풀도 중소형 연기금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지원하고 자본시장의 수요기반을 확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초기자금의 안정적인 성과 창출과 민간연기금의 니즈에 대응한 지속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진영 민간연기금투자풀 운영위원장(연세대 교수)은 "중소형연기금의 자산운용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를 지원하고 보다 체계적인 위험관리와 성과평가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며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해외펀드나 대체투자 등 다양한 상품의 제공을 통해 대형연기금의 투자대상 다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공제회나 사립학교 적립금 등 민간연기금의 신뢰와 참여를 높여 한국 자본시장에 기관투자자의 다양화를 촉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운영위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 투자구조를 통한 분산투자로 효율적인 관리는 물론 자산운용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평균수준 이상의 운용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수익률과 위험관리 능력이 검증된 주간운용사를 선정해 리서치 조직과 전문투자기법 등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한편 지난 4월 신진영 교수 등 4명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펀드평가사에 KG제로인, 주간운용사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선정하고 지난달 기타운영기관 선정과 투자풀시스템 개발을 매듭지었다.
주간운용사를 통한 재간접펀드 투자구조. (자료=증권금융)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