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부터 10년간 서울시향을 이끈 정명훈(사진) 예술감독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감독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향은 정명훈 감독이 올해 말까지 계약이 체결돼 있는 만큼 계약 여부는 보다 심사숙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28일자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정 감독은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 그러나 서울시향과 청중에게 약속한 공연 지휘는 계속 맡겠다. 지휘료는 한 푼도 나를 위해 쓰지 않고, 시향의 발전이나 유니세프 같은 인도적 사업을 위해 내놓겠다"고 발언했다.
정명훈 감독은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로부터 폭언과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폭로한 이후 직원들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박 전 대표와 갈등을 겪었다.
서울시향 사태는 박 대표가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후 일부 시민단체가 정 감독을 업무비와 항공료 횡령 혐의로 고소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서울시향은 인터뷰를 통한 정명훈 감독의 재계약 관련 발언에 대해 "정명훈 감독은 예술감독으로서의 부담에서 벗어나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평소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 감독이 "서울시향과 올해 말까지 계약이 체결되어있는 만큼 계약여부는 보다 심사숙고하겠으며,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청중과의 약속을 위해 내년에 예정된 공연은 지휘 할 예정으로 서울시향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감독과 그동안 재계약을 둘러싸고 협의를 벌여온 바 있으며 재계약 여부를 9월 중에는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울시향은 계약의 최종 결정은 서울시향 이사회, 서울시의회와 조율하여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