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중국의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코스피는 19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오르며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46포인트(2.57%) 오른 1984.09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약보합권에서 출발했던 지수는 기관이 매수 규모를 늘리는 가운데 상승 전환됐다. 오후장 들어 오름폭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1890선 탈환에 성공했다.
기관은 3885억원을 사들였는데 이 중 연기금의 매수 규모가 2300억원에 달해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다. 개인도 1108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다만 외국인은 5467억원을 순매도해 15거래일째 '팔자세'를 유지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한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군이 일제히 반등했다. 아모레퍼시픽이 6%대 올랐고, 포스코도 4.5% 넘게 상승했다. 삼성생명, 한국전력도 3% 이상 반등했다.
이날 국내 증시 반등에는 중국발 호재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장이 마감된 후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기존 4.85%에서 4.6%로 내리고,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2%에서 1.7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중 4% 넘게 올랐고, 중국 시장과 연계성이 높은 국내 증시도 탄력 있게 반등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다른 글로벌 시장보다 빠르게 반응한 것 같다"며 "그동안 빠질 만큼 빠졌다는 저가 매수 인식까지 겹쳐 상승세가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5일 남북고위급회담 타결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스닥 지수도 장 중 내내 상승권에서 움직이며 2거래일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01포인트(3.41%) 오른 667.44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86억원, 799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921억원을 내다팔았다. 전일에 이어 코스닥 전체 업종지수가 상승했고, 시가총액 상위주 중 메디톡스를 제외한 10개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동안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기술적 반등권에 진입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 동향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아직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의 실물 경기 진작을 위한 부양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짧은 기간 안에 중국 증시의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여의치 않고, 국내 증시의 탄력적 반등을 전망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매수 타이밍을 가늠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배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저가 매수하기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코스피가 1920선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